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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자금난에 회생절차 돌입…"매장 정상 운영"

<앵커>

대형마트 홈플러스가 자금난과 실적 악화로 기업 회생절차를 신청해, 법원이 이를 받아들였습니다. 이에 따라 현재 약 2조 원가량인 금융채권 상환은 유예됩니다. 법원은 '사업 계속을 위한 포괄 허가'도 결정해서, 홈플러스 점포 영업은 정상적으로 이뤄집니다.

유덕기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회생법원이 오늘(4일) 오전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했습니다.

홈플러스의 신청이 있은 지 11시간 만에 빠른 결정을 내린 겁니다.

홈플러스 측은 "최근 신용등급 하락으로 자금 관련 이슈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단기 자금 상환 부담을 낮추기 위해 예방적 차원에서 회생절차를 신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신용평가사들은 지난달 말 홈플러스의 기업어음과 단기사채 신용등급을 A3에서 A3-로 내린 바 있는데, 이익 창출력 약화와 과중한 재무 부담을 이유로 꼽았습니다.

법원은 신용등급 하락으로 금융조달비용 상승이 예상되고, 재무구조개선이 없으면 오는 5월쯤 자금 부족 사태가 올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회생절차 개시로 현재 약 2조 원가량의 금융채권 상환은 유예됩니다.

홈플러스 측은 4조 7천억 원가량의 부동산 자산이 있어, 금융채권들과의 조정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법원이 회생절차 개시 명령과 함께 '사업 계속을 위한 포괄 허가'도 결정하면서, 홈플러스는 정상영업을 하면서 회생절차를 밟게 됩니다.

협력업체나 가맹점주와의 계약도 그대로 유지되고, 직원 고용과 임금 지급 등도 정상적으로 이뤄집니다.

국내 3대 오프라인 대형마트 중 하나인 홈플러스는 지난 2015년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에 인수됐습니다.

하지만 이커머스 확대에 따른 오프라인 유통업 부진과 내수 경기 침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 왔습니다.

지난해 말에는 단기 유동성 확보를 위해 납품업체의 선택에 따라 한두 달 뒤 대금을 지급하고 대신 정산 지연 이자를 주는 조치를 시행하기도 했습니다.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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