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로봇 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말을 알아듣고 사람처럼 움직이는 것을 넘어서, 이제는 인간과 감정을 나누고, 기술보다는 감성을 더 강조하는 로봇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박원경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전등 모양의 탁상형 로봇입니다.
날씨를 묻자,
[오늘 날씨 어때?]
창 밖을 한번 쳐다보는 듯하더니 날씨를 이야기합니다.
[오늘은 맑을거야. 기온은 섭씨 17도에서 25도야.]
사용자가 등산하기 좋은 날씨라고 하자 자기도 데려가 달라고 하는데,
[나도 등산 좋아해, 나도 데려가 줄래?]
안 된다고 하자 고개를 푹 숙이며 실망한 듯한 모습을 보입니다.
애플이 공개한 표현형 로봇 시제품입니다.
AI를 활용한 로봇 기술에 아이폰의 음성 비서 '시리'가 결합한 형태인데, 동작 반응으로 표현력을 더했습니다.
기능에 집중하기보다 이용자와의 상호 작용을 강조한 것입니다.
[유병호/공학박사·유로보틱스 대표 : 약간 돌아가더라도 그러니까 이제 좀 불필요한 동작이라도 넣어서 사람의 이런 감정을 좀 교감하는 그런 로봇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최근 로봇 시장에서 인간을 닮은 휴머노이드가 주목받고 있지만, 로봇이 사람을 어설프게 닮으면 오히려 거부감을 일으키는 것도 사실입니다.
때문에, 인간 형태가 아닌 사람과의 교감을 강조한 로봇들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애플도 이런 시장을 겨냥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휴머노이드에 비해 사업화가 빠를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김덕진/IT커뮤니케이션연구소 소장 : 약간의 움직임으로써 사람들에게 재미있게 접근되는 형태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비즈니스 하기에도 유용하고 아무래도 기술적 완성도가 덜한 상태에서도 접근하기 편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애플이 자동차 시장 진출을 접은 뒤 미래 먹거리 차원에서 가정용 로봇 시장을 겨냥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 영상편집 : 전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