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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당겼다가 텅, 발길 돌렸다…"못 견디고 소멸" 결국 취소

<앵커>

경남 양산에서 매화 축제가 시작이 됐는데 정작, 꽃을 보기는 어렵다고 합니다. 늦게까지 이어진 '한파' 때문인데요. 날씨로 영향받는 지역 축제들이 한두 개가 아닙니다.

KNN 최한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매화축제가 시작된 양산 원동마을입니다.

철길 위 산비탈을 따라 흐드러지게 피어 있어야 할 매화군락에, 매화가 온데간데없습니다.

예년 같으면 분홍빛으로 물 들어진 이곳이 보시다시피 꽃망울도 터지지 못한 상태입니다.

때문에 관람객들을 위해 마련한 테이블도 곳곳이 텅 비어있습니다.

양산시가 기상예보 등을 토대로 축제 시기를 예년보다 1주일 앞당겼지만, 뜻하지 않은 한파가 지난달 중순까지 이어지면서 꽃이 거의 피지 않았습니다.

마을 입구에 사과의 현수막도 달았지만, 관광객들의 실망은 달래지 못했습니다.

[이선자·민경미·전선화/대구시 달서구 : 연휴라서 이렇게 원동까지 멀리까지 왔는데, 한 2시간 넘게 걸려서 왔는데 매화가 너무 안 피어서 많이 아쉽습니다.]

변화무쌍한 날씨 탓에, 전남 신안군과 충남 금산군 등 다른 지역들은 지역 꽃축제를 부랴부랴 연기하고 있습니다.

창원시도 진해군항제 개최 시기를 올해 처음 개화 예측일이 아닌 만개 예측일로 잡아 지난해보다 5일 늦췄을 정도입니다.

지역 특산물 축제도 이상기후로 차질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창원 진동 미더덕 축제는 지난해 여름 고수온 여파로 미더덕 생산량이 70% 급감하면서 다음 달로 예정됐던 개최가 취소됐습니다.

[최윤덕/진동미더덕조합 대표 : (바다 수온이) 29도 넘어가버리면 미더덕은 못 견뎌요. 고수온에 이제 미더덕이 소멸된 거죠.]

개화 시기가 매번 예상을 벗어나고 특산물도 작황 부진을 면하지 못하면서 지역 축제 개최를 놓고 지자체들의 고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안명환 KNN)

KNN 최한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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