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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인도 "저긴 못 간다"…한국인 수백 갇힌 캄보디아, 왜

현실판 '범죄도시' 된 캄보디아…목숨 건 취재로 밝힌 현지 상황

그알
캄보디아에서는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

1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에서는 캄보디아 범죄단지의 충격적인 실태가 공개됐다.

앞서 제작진은 지난 1월 캄보디아로 출국한 아들이 범죄조직의 근거지에 감금되어 있다며 도와달라는 다급한 제보 전화를 받았다. 스물여섯의 김민성 씨는 조직원들에게 폭행과 고문을 당했고 감금되어 있다는 것.

그는 다른 곳으로 팔려가기 직전 가까스로 탈출을 했다고 했고, 이에 제작진은 직접 그를 돕기 위해 캄보디아로 날아갔다. 제작진의 신분을 확인하고 안전한 곳으로 이동한 후에야 자신이 겪은 일을 고백하게 된 민성 씨.

대부업체로부터 빚을 져 독촉을 받던 그는 캄보디아의 한 호텔에 2주간 머물다 오면 빚을 탕감해 주겠다는 제안을 받았고 이에 캄보디아로 갔다고. 하지만 도착하는 순간 그곳은 지옥이었다고 했다.

도착하자마자 경비가 삼엄한 곳으로 끌려간 민성 씨. 그가 끌려간 곳은 철문과 높은 담벼락에 둘러싸인 범죄단지 '웬치'였던 것. 이는 카지노를 운영하며 사이버 범죄를 저지르는 조직의 근거지였다.

특히 이곳에서는 인신매매와 살인, 감금과 고문 등의 범죄가 공공연히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안겼다.

그리고 제작진은 취재를 통해 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을 비롯해 시아누크빌, 태국과의 국경지역인 포이펫 지역에도 범죄단지가 여럿 존재하는 걸을 확인 했다. 또한 이 범죄단지에 수백 명의 한국인들이 감금되어 있다는 첩보를 받았다.

민성 씨도 자신이 탈출할 당시 그곳에 한국인들이 더 있었다는 이야기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대사관 직원의 귀국 의사 확인에 그들은 스스로 구조를 거부했다는 것. 이에 민성 씨는 무서워서 스스로 구조를 거부했을 것이라고 했다.

사채를 빌려 쓴 뒤 빚 독촉에 시달린 박주원 씨. 그는 어머니에게 돈을 벌어서 빚을 갚고 오겠다는 말과 함께 캄보디아로 떠났고 이후 연락이 끊겼다. 그리고 한참 후 낯선 캄보디아 여성의 전화로 걸려온 전화. 주원 씨는 낯선 명의로 어머니에게 연이어 입금을 요청했다.

또한 자신의 명의로 된 통장으로는 1억 원이 넘는 금액의 입출금을 했던 것으로 드러나 그가 대포통장 명의자 장주로 캄보디아에 갔을 것으로 추정되었다.

교민들의 도움을 받아 범죄단지에서 빠져나온 한 여성. 그의 말에 의하면 브로커 소개비, 숙박비, 식비, 장비 대여비, 범죄 매뉴얼 제작비가 모두 이들의 임금에 포함이 되며 돈을 벌며 그것부터 계산을 해 3개월 이전에 일을 그만두면 빚이 생길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

또한 빚이 늘어나면 이들을 다른 곳으로 팔아넘기고 그렇게 이들은 캄보디아의 도심에서 국경지역까지 계속 이동하게 된다는 것이다. 특히 국경지역 포이펫은 경찰도 접근할 수 없는 막장이라는 것.

포이펫 현지 취재를 감행하기로 결정한 제작진은 콜센터 시티라고 불리는 그곳으로 향했다. 현지 경찰과 택시 업체까지 포섭해 감시를 하는 포이펫은 한국인과 카메라를 경계하는 분위기라 더 이상의 취재가 불가능했다.

그러다 제작진은 한 조직의 총책 부부가 검거됐다는 소식을 접했다. 피해자 87명, 피해액 약 320억 원. 제작진과 만난 총책은 자신은 총책이 아니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러나 피해자들의 제보를 확인한 결과 그는 총책이 틀림없었다. 그러나 그는 끝까지 자신도 피해자라며 자신의 잘못은 발뺌을 했다.

전문가는 "기본적으로 이 범죄에 관여된 사람들은 제일 위 총책부터 중간 관리자 밑의 채터들까지 사기의 공범이라고 다 파악을 하는 것이다. 그 사람들의 직책에 따라서 다른 혐의가 적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다만 형이 달라진다.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으로 5억 이상 50억 미만의 이득을 취했으면 징역 3년 이상, 50억이 넘으면 징역 5년 이상 혹은 무기징역까지 가능하도록 법에는 그렇게 되어 있다"라고 설명했다.

굉장히 높은 악성에 막대한 피해를 남기는 범죄. 이에 전문가는 "사람을 길들이고 통제하는 최고의 전략을 다 학습했고 그 학습된 결과를 토대로 해서 건물 모양, 문을 잠그는 방식, 처음에 이 사람들을 어떻게 대하는 게 효과적인지 다 준비가 되어 있는 상태이다. 그렇기 때문에 거기에 걸리면 못 벗어난다. 거미줄에 걸리는 것처럼"이라며 해당 범죄가 얼마나 위험한 범죄인지 경고했다.

그렇다면 이러한 조직이 하필 캄보디아에 몰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경찰 관계자는 "국외 콜센터 조직이 중국과 필리핀에 대부분 있었다. 그러다 최근에 중국이나 필리핀 당국과 국제공조를 통해서 총책이 검거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그래서 검거를 피하기 위해서 다른 곳으로 옮겨가고 있는데 골든 트라이앵글부터 캄보디아 메콩강 유역을 따라서 자금 세탁 수요가 엄청 늘어난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현재 수사를 활발하게 진행하며 약 760명을 입건하고 270명을 구속했다며 "감금 폭행 고문을 당했다고 해도 범죄에 가담한 자는 피해자가 아니라 범죄자로 처벌할 수밖에 없다. 지금 만약 그 범죄단지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면 지금이라도 당장 멈추고 돌아와라"라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방송은 조직이 일망타진될 때까지 취재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해당 조직과 관련된 제보를 기다린다고 했다.

그리고 그곳에 발을 들이는 순간 피해자가 아니라 온라인 조직범죄의 공범이 되는 범죄도시의 시민이 된다는 사실을 명심하라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김효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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