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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의 문 '활짝'…충청대, 발달장애인 학위과정 개설

<앵커>

충청대가 충북에서는 처음으로 발달장애인을 위한 전문 학위 과정을 개설했습니다. 같은 작업장에서 일하는 성인 발달장애인들을 자율 모집으로 뽑아 이들의 진로를 고려한 별도의 전공 트랙을 2개 만든 것인데요. 장애인 고등교육의 새로운 시도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조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청주시 미원면의 담쟁이보호작업장은 장애인 근로자들이 건국수를 판매하거나 임가공품을 납품해 살림을 꾸려갑니다.

장애인 근로자들은 하루 4시간 주 4일 일하고, 최저임금을 보장받고 있습니다.

이들에게 근로 기회를 제공해 온 시설 측은 한발 더 나아가 충청대와 손을 잡고 대학 진학을 돕기로 했습니다.

이곳 장애인 근로자들은 이미 1년 전부터 화요일과 목요일에 시간을 내 충청대 평생직업교육관에서 수강 중인데 올해부터는 금요일을 쉬게 돼 본교 정규 수업까지 수강할 수 있게 됐습니다.

[박수진/담쟁이장애인보호작업장 직업재활교사 : (장애인 근로자들이) 평생직업교육관에 다니면서 배움에 대한 욕구가 생겼고 담쟁이에서 25년도부터 주4일제 근무로 전환이 돼서 이 부분이 맞물려서 대학 진학의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담쟁이 작업장에서 한솥밥을 먹어온 18명의 발달 장애인들은 이제 입학식에 나란히 앉아 25학번 동기생으로 새 출발을 하게 됐습니다.

충청대가 자율 모집으로 이들을 선발해 새로 개설한 전공은 문화예술트랙으로, 로컬푸드와 합창, 특수체육 등을 2년간 배우는 과정입니다.

[서영수/충청대 입학 발달장애인 : 더 재미있고 신나게 배우기 위해서 그렇게(대학에 입학) 했습니다.]

충청대는 전국 최초의 지적장애인 의류기업인 라온유니폼과도 손을 잡고 이곳 장애인 11명과 보호자 4명을 패션전공 신입생으로 받았습니다.

패션디자인과 캘리그파프 등을 2년간 주말에 집중적으로 배우게 됩니다.

[송승호/충청대 총장 : 오늘 2개 반의 개설은 장애 당사자가 취업을 목적으로 고등 직업 교육을 배우는 데 의미가 있다. 그래서 이 전공을 통해서 직업이 연결되는 그러한 중요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학령인구 감소로 교육 수요자를 최우선 하는 대학의 변화와 장애인 작업장의 건강한 성장이 발달장애인 전문학위과정이 만들어진 배경입니다.

충청대는 성인 평생교육 차원에서 사업장 단위의 전공 트랙 운영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천기 CJB)

CJB 조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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