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생활 시작하는 쿠바 해외 학생들'
"한국어는 서툴지만, 한국 고등학교에서 전교 1등 하는 것이 나의 첫 번째 목표입니다."
오늘(28일) 오전 전남 여수에 있는 전남도교육청 국제교육원에서는 한국 유학 생활의 첫발을 내디딘 해외 인재 77명을 위한 수료식이 열렸습니다.
쿠바·몽골·베트남 등지에서 입국해 전남을 새로운 보금자리로 선택한 학생들은 전남도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2주간 한국 생활 적응을 위한 사전교육을 마쳤습니다.
사용하는 언어나 옷차림·문화·기후 등은 모두 다르지만, 한국을 동경하는 하나같은 마음으로 비행기에 몸을 실은 학생들입니다.
한국의 화폐, 대중교통, 음식, 여행지 등을 맛보기로 배운 사전교육에는 한국과 쿠바 수교 1주년을 맞아 유학길에 오른 쿠바 학생들도 참여했습니다.
에레라 메히아 야스민(16), 곤살레스 브리수엘라 비아트리스(15), 멘도사 페레스 캐틀린(15), 모야 에르난데스 라셸(15) 등 4명은 쿠바 국적자 중 3년간 한국 고교 교육 과정을 밟는 첫 사례입니다.
자국에서 즐겨보거나 들은 드라마와 음악을 통해 한국에서의 생활을 오래전부터 꿈꿨고, 과학자·음악가·화학자라는 저마다 다른 꿈을 이루기 위해 새로운 시작을 결심했다고 합니다.
한인 후손(5세대)인 야스민 양은 쿠바 카마궤이 과학고를 다니던 도중 한국의 인공지능(AI) 관련 대학교 학과에 진학하는 꿈을 품게 됐습니다.
야스민 양은 "인공지능에 관해 공부하고 싶어서 오게 됐다"며 "학사·박사 학위를 따고, 언어·문화도 모두 배우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다룰 수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 캐틀린 양은 "가수 에일리의 노래를 즐겨듣는다"며 "수료식 전날 밤 '천국처럼 너에게 가겠다'는 노래를 불렀다"고 흥얼거렸습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겪는 영하의 날씨와 매운 음식은 여전히 낯설지만, 노력하면 극복하지 못할 것도 아니라고 의지를 보였습니다.
캐틀린 양은 "쿠바에는 눈도 내리지 않는데, 한국은 너무 춥다"며 "모든 환경이 달라도 적응하려고 하면 할 수 있다"고 미소 지었습니다.
입학하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것이 뭐냐는 질문에는 "한국어 실력이 부족하지만, 전교 1등부터 하겠다"며 "목표를 이루면 다음 목표를 세워 이루겠다"고 전했습니다.
전남도교육청은 다음 달 4일 목포에 있는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쿠바 학생 등 해외 학생들을 위해 방과 후·주말 한국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실업계고 공공행정 관련 학과에 입학하는 쿠바 학생들을 위해서는 각자 희망하는 꿈을 실현하기 위한 맞춤형 교육과 학비 등도 지원합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