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펜디가 한국 매듭 장인과 협업한 가방
해외 명품 브랜드 펜디가 한국의 매듭 장인과 협업한 핸드백 제품에 대해 중국 네티즌들이 "문화 도용"이라는 주장을 펴며 반발했다고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 등 중화권 매체들이 28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펜디는 서울시 무형문화재 13호 김은영 매듭장인의 손이 보태진 핸드백을 지난해 말 공개했습니다.
1997년 디자인된 일명 '바게트 백'에 각국의 공예기술을 더해 예술작품으로 재해석하는 프로젝트의 하나였습니다.
그러나 한국의 장인 정신과 관련이 있음을 시사한 펜디의 홍보자료를 놓고 중국 네티즌들은 발끈했습니다.
중국 문화 요소를 도용했다는 것입니다.
한 중국 네티즌은 "중국 매듭 기술인데, 한국의 장인 정신에서 기인했다고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펜디는 중국 문화를 존중해야 한다"고 강변하는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렸습니다.
"또 훔친다", "저작권 침해로 고소할 수 있다" 등 격한 반응도 나왔습니다.
'#FendiChineseKnot#'이라는 해시태그는 전날 웨이보(중국판 엑스) 인기 검색어 1위에 올랐습니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매듭은 당나라와 송나라의 민속 예술로 시작해 명나라와 청나라 때 인기를 얻은 장식용 수공예품"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일부 중국인은 펜디 측에 직접 강하게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펜디 중국 고객 서비스 부문은 글로벌타임스에 이 문제와 관련해 수많은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펜디 측은 인스타그램에서 관련 홍보 콘텐츠를 삭제했고 해당 제품은 공식 웹사이트에서 사라졌다고 중국 매체들은 전했습니다.
펜디는 다만, 이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이화여대에서 생활미술을 전공한 김은영 장인은 중요무형문화재 제22호인 김희진 선생에게 사사하며 1966년부터 전통매듭을 만들어왔습니다.
(사진=중국 글로벌타임스·홍콩 성도일보 캡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