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통령 탄핵 심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한 최후 진술을 놓고 정치권의 평가는 극명히 엇갈렸습니다. 민주당은 거짓말과 궤변으로 일관했다고 비판했고,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의 고뇌가 진솔하게 나타났다고 평가했습니다.

보도에 정다은 기자입니다.

<기자>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이 무장 군대를 동원해 국회와 선거관리위원회를 침탈했음에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다"며 "마지막까지 거짓말과 궤변으로 일관했다"고 비판했습니다.

[박찬대/민주당 원내대표 : 오로지 남 탓으로 일관했습니다. 헌법과 법률을 지킬 의사가 전혀 없다는 것이 명백합니다.]

윤 대통령에게 다시 군 통수권을 맡긴다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다며, 파면 결정을 내려 달라고 헌법재판소에 촉구했습니다.

김동연 경기지사도 SNS에 "망상에 붙잡힌 내란 세력을 파면해 달라"고 썼습니다.

윤 대통령이 "취임 때부터 임기 중반 이후에는 개헌을 추진하려고 했었다"고 진술한 데 대해서는, "군을 동원해 헌정질서를 무력화시키려 했던 내란 수괴가 할 말이 아니었다"고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직격 했습니다.

국민의힘은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이 안타깝다면서, 윤 대통령의 최후진술에서 비상계엄에 이르게 된 본인의 고뇌가 진솔하게 나타났다고 평가했습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원내대표 : (최후 진술과 변론의) 전 과정을 살펴보면 수미쌍관, 처음과 끝이 서로 관통하면서 논리적인 일관성을 갖췄다고 저는 봤습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우리 당 대통령으로서 탄핵 기각을 희망한다"고 했고,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도 "복귀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윤 대통령의 정치개혁 발언 등에, "진정성이 엿보였다"고 평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제 헌재의 시간"이라며 "어떤 결정이 나든 국민 모두 화합하는 분위기로 갔으면 한다"는 입장을 냈습니다.

대통령실은 "대통령의 개헌 의지가 실현돼 우리 정치가 과거의 질곡에서 벗어나 새 시대를 열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오영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