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쯔와 윤형빈의 격투기 대결은 지난해 11월 28일 밴쯔의 콜아웃으로 시작됐다. "윤형빈 형님과 붙어보고 싶다."는 밴쯔의 연이은 요청에 윤형빈도 수락했다. 여기에는 '파이터100'과 '로드FC' 측이 레전드급 파이트머니를 제안한 게 주효했다. 파이트머니는 '대형 외제차 한 대를 구입할 수 있을 정도의 액수'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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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서울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진행된 굽네 로드FC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윤형빈과 밴쯔는 매서운 눈빛으로 열의를 내비쳤다. 윤형빈은 "지난 시합에서 너무 졸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려서 김국진 선배님, 이경규 선배님이 '이제 격투기는 그만하라'라는 말씀을 하셨다. 그래서 정말 죄송한 마음이지만 이번에는 잘 싸워보고 싶다."고 말했다.
밴쯔는 '먹방'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인기유튜버였지만 이제는 인기가 예전 같지 않은 슬럼프를 겪고 있었다. 일각에서는 "유튜브 인기가 예전만 못해서 격투기를 하는 게 아니냐"고 의심했지만 밴쯔는 "나는 격투기에 정말 진심"이라며 즉석에서 바지를 벗어 보였다. 매일 옷 안에 스포츠 팬츠를 입고 다닌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윤형빈은 밴쯔에게 질 경우 유튜브 채널 삭제를 제안했고 밴쯔는 이를 받아들였다. 윤형빈은 "진심을 다하려면 벼랑 끝까지 임해야 하지 않나. 밴쯔가 콜아웃을 했으니까 유튜브 삭제를 걸라고 했는데 밴쯔가 걸겠다더라."라고 말했다.
밴쯔는 윤형빈과 자신의 시합 승률을 52:48로 자신의 우위로 점쳤다. 이에 윤형빈은 코웃음을 쳤다. 윤형빈은 "코미디 공연장을 운영하고 있어서 운동을 하기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면서도 "아침이든 새벽이든 어떻게든 시간을 내서 몸을 만들어 6월 시합에서는 정말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11세 나이차이가 나는 두 선수의 공통점은 '아빠'라는 것이다. 윤형빈은 정경미와 결혼해 11세 아들과 5살 딸을 뒀고, 밴쯔는 6년 전 결혼해서 4살 딸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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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쯔는 "가족 생각을 하면 약간 울컥해진다. 한창 손 많이 갈 딸을 볼 시간이 부족한데 아내가 '기죽지 마'라고 하면서 많이 이해해 주고 응원해 줬다."고 말했다. 반면 윤형빈은 시합 사실을 기사 나는 날에야 정경미에게 알리는 등 '선통보 후용서'를 했다. 윤형빈은 "허락보다는 용서가 쉽다."는 명언을 남기기도 했다.
그러면서 윤형빈은 "아들이 모를 줄 알았는데 '아빠 지난 경기에서 엄청 많이 맞았는데 또 시합 나가?'라고 하더라. 아들도 다 알고 있더라. 그래서 정말 질 수가 없다."며 아빠의 자존심을 건 대결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언급했다.
이번 경기에는 무승부가 없이 연장전까지 가더라도 무조건 승패를 가린다.
윤형빈은 "어그로 경기가 아니냐."는 비판에 대해서도 "내 경기가 로드FC 역대 시청률 1위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그만큼 '어그로'(관심)가 끌리는 것이었다. 사실 나는 그 정도 역할도 과분하다고 생각하고 어그로가 안 끌리면 오히려 그게 문제다. 우리는 오늘처럼 개싸움을 할 것이고, 사실 싸움은 우리와 같은 아마추어들이 싸우는 게 최고다."라고 강조했다.
밴쯔 역시 손 부상에도 불구하고 승리를 확신한다고 대답하면서 "지금 수술을 해서 왼손을 못 쓰고 있고 6월에도 그렇게 될 것 같다. 하지만 굳이 왼손을 써야 할까란 생각이 든다."라면서 윤형빈을 도발했다.
밴쯔와 윤형빈의 자존심을 건 대결은 오는 6월 28일 서울 장충 아레나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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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드FC)
(SBS연예뉴스 강경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