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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간 아동 환자 299명에 성범죄' 프랑스 의사 법정에

아동 299명에게 성폭력을 저지른 혐의로 법정에 선 프랑스 전직 의사 조엘 르 스콰르넥(사진=AFP, 연합뉴스)
▲ 아동 299명에게 성폭력을 저지른 혐의로 법정에 선 프랑스 전직 의사 조엘 르 스콰르넥

25년에 걸쳐 주로 어린이 환자 수백 명을 성폭행하거나 성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프랑스를 발칵 뒤집어 놓은 전직 외과의사가 법정에 섰습니다.

1989년부터 2014년까지 남성 158명, 여성 141명 등 총 299명을 상대로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엘 르 스콰르넥(74)은 현지시간 23일 프랑스 북서부 브르타뉴 지역에 위치한 반 법정에 출두해 "악랄한 행동을 했다"며 혐의를 대부분 인정했습니다.

피해자들의 평균 연령은 11세로, 이들 중 상당수는 사건 당시 수술실에서 의식이 없는 채로 누워 있거나 마취 또는 진정 상태였다고 검찰은 밝혔습니다.

공소장에 따르면, 피고인은 건강 진단을 빙자해 범죄를 일삼기도 했습니다.

꼬마 시절이던 30년 전에 스콰르넥의 환자였다는 한 남성 피해자는 이날 법정에서 "회복실에서 일어났던 일의 일부와 당시 겁에 질려 아버지를 불렀던 것이 기억난다"고 증언했습니다.

범행은 스콰르넥이 자신의 몸을 만졌다고 이야기한 6살 이웃 소녀의 증언에 따라 경찰이 스콰르넥의 자택을 압수수색 하면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스콰르넥의 자택에서 수십 년에 걸친 범행이 세세히 기록된 일기장과 30만 건에 달하는 음란 사진 등을 압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번 재판은 오는 6월까지 이어지며, 유죄가 확정되면 스콰르넥은 최장 20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스콰르넥은 앞서 2020년 프랑스 생트법원에서도 1989년∼2017년 조카, 환자, 이웃 등 어린이 4명을 성폭행·추행한 혐의로 징역 15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습니다.

이날 법정 밖에선 여성과 아동 인권 단체들이 집회를 열고 성폭력에 대한 불관용과 피해자의 엄벌을 촉구했습니다.

지난해 프랑스에서는 혼수상태에 빠진 자신을 강간한 범인 50명과 이런 무도한 성범죄를 기획한 남편을 공개 법정에 세운 지젤 펠리코가 '용기의 아이콘'으로 떠오르면서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사진=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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