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여름까진 괜찮지만…" 미 군사지원 중단 가능성 걱정인 우크라

"여름까진 괜찮지만…" 미 군사지원 중단 가능성 걱정인 우크라
▲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미국의 무기 지원이 중단될 경우 우크라이나가 올해 여름까지는 현재와 같은 수준으로 전투를 계속할 수 있지만 그 후로는 무기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시간 24일 분석했습니다.

설레스트 월런더 전 미 국방부 국제안보 담당 차관보는 우크라이나가 적어도 올해 중반까지는 현재의 무기 소모 속도로 계속 싸울 수 있을 것이라고 신문에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지난 바이든 행정부가 임기 막판 몇 달간 보냈거나 혹은 계약을 마쳐놓은 대량의 무기 덕택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우크라이나에 드론을 공급하는 단체 '컴백얼라이브'에서 선임분석가로 일하는 미콜라 벨레스코우는 "우리는 아마 반년이나 1년 정도를 견딜 수 있을 것"이라며 생산량이 얼마가 됐든 유럽이 탄약 생산을 시작할 수 있도록 1년의 여유기간을 줄 수 있도록 버틸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우리는 일부 손실을 겪고 영토도 일부 상실할 수 있다. 하지만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계속 싸우는 것 말고 다른 선택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2022년 2월 말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래 미국은 군사원조로 700억 달러(100조 원)를 제공했습니다.

이는 지금까지 다른 서방 동맹국들의 지원을 모두 합한 것보다도 많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가 자체적으로 탄약, 드론, 미사일 등 무기를 생산하고 있어 무기의 양적인 면에서는 상당한 자립이 이뤄졌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작년에 약 150만 대의 드론을 생산해 전방과 도시에 배치했으며, 올해는 미사일 3천 기와 장거리비행 드론 3만 대를 생산할 계획입니다.

2024년 유럽연합(EU), 영국, 노르웨이는 합해서 약 250억 달러(35조 원) 규모의 군사원조를 우크라이나에 했으며, 이는 그 해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보낸 군사원조액보다 더 많습니다.

유럽은 포탄 생산량을 늘렸으며, 올해 우크라이나 상대 군사원조를 300억 달러(43조 원)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현재 전반적으로 볼 때 우크라이나는 군사 하드웨어의 55%를 자체 제작하거나 조달하며, 약 20%는 미국으로부터, 약 25%를 유럽으로부터 받습니다.

다만 미국이 공급해 준 무기들 중에는 첨단 방공시스템, 지대지 탄도미사일, 내비게이션 시스템, 장거리 로켓포 등이 있어, 미국 지원이 끊긴 후에 우크라이나가 이를 수리하거나 조달해서 쓸 방안은 마땅치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국토 깊숙한 곳에 장거리 타격을 가하거나 후방을 방어하는 것은 쉽지 않아 질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AP,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