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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여인형 메모, 이재명 측근도 등장…체포 고려했나

<앵커>

오늘(20일) 헌재 증인으로 나왔던 홍장원 전 국정원 차장에게 계엄 당일 이른바 '체포 명단'을 불러준 걸로 지목된 사람이 바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입니다. 그런데 검찰이 여 전 사령관의 휴대전화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측근으로 꼽히는 사람들 이름이 적힌 메모를 확보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이 메모가 작성된 시기는 계엄 한 달 전쯤입니다.

한성희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5차 변론 증인으로 출석해 '정치인 체포 명단' 질문에 증언을 거부했던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

[여인형/전 국군방첩사령관 (지난 4일) : 형사재판에 관한 사항이라 제가 진술을 자세히 할 수 없습니다.]

검찰은 여 전 사령관의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 분석 과정에서, 계엄 한 달 전쯤인 지난해 11월 4일, 여 전 사령관이 작성한 메모를 확보했습니다.

이 메모에는 '김현지, 강위원, 정진상, 이석기' 등 4명의 이름이 있었습니다.

여 전 사령관은 검찰 조사에서 4명을 가리켜 "이재명의 측근들 이름"이라며, "김용현 전 장관이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라고 이야기한 이름을 적어놓았던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여 전 사령관은 그러면서도 '이들이 계엄 시 체포 및 위치 확인 대상자였느냐'는 검사 질문에는 아니라고 부인했습니다.

검찰은 또 닷새 뒤인 11월 9일 오후 3시 1분여 전 사령관이 작성한 이재명 대표부터 시작하는 14명 인사 이름이 적힌 메모도 확보했습니다.

여 전 사령관은 이 메모도 김 전 장관이 불러준 이름을 적은 것이라고 진술했습니다.

검찰은 이 메모가 계엄 당시 여 전 사령관을 거쳐 조지호 경찰청장과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 등에 전달된 이른바 '체포 명단' 내용과 상당 부분 일치하는 점을 토대로, 계엄 한 달 전쯤부터 이미 체포 대상 선별이 이뤄진 것인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여 전 사령관 측은 "명단을 들었을 뿐, 대상자들의 기본정보 확인 등 일체의 조치를 취한 바 없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메모 내용은 최근 탄핵심판 증거로도 채택됐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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