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파리 회동 제외' 유럽 일부 반발…"프랑스, 19일 2차 회의 개최"

'파리 회동 제외' 유럽 일부 반발…"프랑스, 19일 2차 회의 개최"
▲ 파리 회동 참석자들

프랑스가 현지 시간으로 오늘(19일) 지난 17일 1차 회의에 이어 2차 유럽 안보에 대한 비공식 회의를 연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습니다.

이번 회의에는 전날 참석하지 않은 유럽 국가들과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동맹국인 캐나다를 초청했다고 외교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유럽에서는 노르웨이, 리투아니아·에스토니아·라트비아 등 발트 3국, 체코, 그리스, 핀란드, 루마니아, 스웨덴, 벨기에가 참석해 캐나다를 포함한 총 참가국은 11개 국가입니다.

회의가 갑자기 소집된 만큼 일부 국가 정상은 화상으로 참여할 수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는데, 프랑스 엘리제궁은 로이터 통신의 확인 요청에 즉시 응답하지 않았습니다.

프랑스가 이틀 만에 2차 회의를 열기로 한 건 1차 회동에 초청받지 못한 국가들 사이에 불만이 터져 나왔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엘리제궁은 전날 파리 회동에 영국과 독일, 네덜란드, 스페인, 이탈리아, 폴란드, 덴마크 등 7개 국가 정상만 초청했습니다.

주로 서유럽 국가에 더해 유럽연합(EU) 순회의장국인 폴란드, 러시아 위협을 우려하는 북유럽·발트국가 협력체의 의장국 덴마크를 초청한 데다 EU 지도부와 나토 사무총장도 참석했습니다.

일간 르몽드 지에 따르면 일부 국가만 모인 이번 회의에 대해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는 "유럽 정상회의가 열린 지 일주일밖에 지나지 않았고, 독일 선거도 앞둔 상황에서 새로운 비공식 회의를 여는 건 아무 의미가 없다"고 깎아내렸습니다.

피알라 총리와 가까운 한 인사도 르몽드에 "우리보다 인구 대비 우크라이나 난민을 더 많이 받아들인 나라는 없다"며 엘리제궁이 우크라이나 이웃 국가 가운데 폴란드만 초청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선별적으로 초대장을 보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두고 "오만하다"고 비판했는데, 르몽드는 체코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을 무시하는 것처럼 유럽이 자국을 무시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습니다.

체코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우크라이나를 단호히 지지하는 국가 중 하나로, 지난해에는 우크라이나가 탄약 고갈을 호소하자 대규모 탄약 공동 구매 계획을 주도하기도 했습니다.

또 다른 EU 회원국인 루마니아도 엘리제궁의 초대 명단에서 제외된 점에 섭섭함을 토로했습니다.

일리에 볼로얀 루마니아 대통령 권한대행의 국방 및 안보 보좌관인 크리스티안 디아코네스쿠는 루마니아가 우크라이나 지원과 유럽 방어 측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데도 초대받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루마니아는 우크라이나와 600㎞가 넘는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지난 2022년부터는 1천 명 이상의 프랑스군이 루마니아 중앙부에 배치돼 있기도 합니다.

또 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도 구대륙 전체의 안보를 논의하기 위한 이번 회의에 참여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런 분위기를 고려한 듯 자신의 SNS에 회의 결과를 공유하며 "앞으로 며칠 동안 이런 논의를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사진=마크롱 대통령 인스타그램 캡처,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