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생필품 가격이 무섭게 오르면서 저렴한 가격에도 질 좋은 제품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유통업체들도 이런 소비자들을 겨냥한 자체 상품, 이른바 PB 제품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유덕기 기자입니다.
<기자>
한 대형마트가 내놓은 자체브랜드 PB 우유입니다.
유명 브랜드 제품보다 약 20% 정도 저렴한데, 3년 동안 매출이 15%나 늘었습니다.
[김도연/경기 용인 : 마트 이름이 적혀 있는 그런 물품들이 가격도 저렴하고 품질도 좋은 것 같아서 제품도 자주 구매하는 편이에요.]
위탁 생산 등의 방식으로 유통 마진과 마케팅 비용을 줄여 저렴하게 내놓을 수 있는 건데, 올해는 PB 상품을 현재보다 30%가량 늘릴 예정입니다.
[김형훈/대형마트 PB 총괄이사 : 가성비에 대한 수요가 엄청나게 많이 늘었거든요. (PB를) 더 크게 키워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이 돼서….]
또 다른 대형마트는 신규 매장을 열면서 고무장갑이나 화장지 등 공산품의 40%를 PB 제품으로 채웠습니다.
기존 다른 매장보다 2배나 많은 수준으로, PB 상품 마케팅을 대폭 강화한 건데, 제품 인지도보다는 질 좋고 저렴한 상품을 찾는 소비자 트렌드를 반영한 겁니다.
[노재훈/서울 송파구 : 가성비 제품을 많이 찾고 있는데 (PB제품을) 써보니까 많이 좋더라고요. 그래서 또다시 사러 왔고요.]
지난 2015년 200억 원대였던 이마트의 한 PB 매출은 1조 3천억 원 수준으로 급증했고, 롯데마트와 홈플러스의 PB 매출도 꾸준한 증가세입니다.
편의점 업계도 PB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는데 야채와 라면, 맥주에 이어 디저트까지 제품군을 늘리고 있습니다.
[정연승/단국대 경영학과 교수 : (유통사들은) 매출만 늘리려고 하지 말고 PB 자체의 품질로 충성 고객이 될 수 있도록 품질에도 만전을 기해야 (합니다.)]
유통업계는 최근 점점 더 치열해지는 국내 시장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PB 상품의 해외 수출과 직영 매장 개설도 적극추진하며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최준식, 영상편집 : 원형희, 디자인 : 서승현·이예지, VJ : 김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