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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 원만 줘도 가리지 않고 일할 것"

"10만 원만 줘도 가리지 않고 일할 것"
▲ 일감 기다리는 일용직 구직자들로 가득 찬 인도

겨우내 쌓였던 눈이 녹아 물이 되어 흐르며 봄을 알린다는 '우수'인 오늘(18일), 건설업 일용직을 찾아 새벽 4시 무렵 서울 남구로구역 주위로 모여든 사람들의 어깨 위엔 아직 겨울 한파가 떠나지 않고 있었습니다.

이들의 어깨를 더욱 움츠러들게 한 건 추위보다는 급감한 일자리 탓이었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월 한 달 건설업 취업자 수는 약 192만1천 명으로,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 16만9천 명이 줄었습니다.

이는 2017년 1월(188만9천 명) 이후 가장 적은 수치입니다.

현장에서 만난 70세 한국인 일용직 노동자는 1~2월 합쳐서 세 번밖에 일하지 못했다고 토로했습니다.

잡부인 그는 "보통 14만 원 정도의 돈을 받지만, 10만 원만 줘도 가리지 않고 일할 것"이라며 하소연했다.

맞은편 건물 1층에 대기하던 50대 중국인 일용직 노동자는 설 이후 네 번 일했다고 했습니다.

그는 6개월 전에 한국에 다시 들어왔습니다.

"일거리를 기다리는 사람은 많지만 보통 팀 단위로 움직이고, 팀원이 빌 경우 인맥을 통해 채워지기 때문에 일 구하기는 쉽지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일감을 구한 사람들은 승합차를 타고 건설 현장으로 출발했고, 오전 5시 30분쯤 지나자 허탕친 이들은 인력사무소에서 하나둘 떠나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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