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명태균 씨가 주장한 통화에서 김건희 여사는 김상민 전 부장검사가 국회의원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지만 실제 국민의힘 공천장은 받지 못했습니다. 김 전 부장검사를 포함한 당사자들은 통화 내용을 모른다거나 의혹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이어서 박하정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1월 9일.
김상민 전 부장검사는 당시 현직 검사 신분이었는데, 창원 의창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김상민/전 부장검사 (지난해 1월 9일) : 저를 낳아주고 키워 주었던 이곳, 굳세어라, 잘해라 응원해줬던 고향 창원에서 다시 새롭게 시작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한 달여 뒤인 2월 13일.
김 전 부장검사는 공직자로서 정치적 중립 의무를 위반했단 이유로 법무부로부터 정직 3개월의 징계를 받았습니다.
명태균 씨가 김건희 여사와 통화했다고 주장한 시점은 이로부터 며칠 뒤인 지난해 2월 16일에서 19일.
명 씨의 주장을 보면, 김 여사는 경남 창원 의창 지역구에서 뛰던 김종양 당시 예비후보를 가리켜 '기회주의자'라고 불렀고, 김 여사는 이어 "윤한홍 의원도 맞다고 하면서 김 검사가 국회의원이 돼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는 겁니다.
김 여사가 "박완수 경남지사에게 전화해 김 검사를 도우라고 했다"고 말했단 주장도 있습니다.
현재 국가정보원장 특보인 김 전 부장검사는 SBS에, "명 씨 주장에 대해 아는 부분이 전혀 없다"며, "현재 정치를 하지 않고 있고, 국정원에서 일하는 상황에서, 명 씨 주장의 허위 여부를 평가하기도 부적절하다"고 말했습니다.
박완수 지사 측은 박 지사가 해당 시기에 김 여사와 통화한 적이 없다고 했고,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 역시 그 무렵 김 여사와 소통한 사실 자체가 없는 데다 당시 김 전 부장검사를 몰라서 추천할 수도 없었단 입장입니다.
명 씨의 주장에서, '보수 최다 의석' 발언의 당사자로 언급된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도, 당시 정치 지형상 보수 최다 의석은 불가능했다며 말이 안 되는 주장이라고 일축했습니다.
김 여사는 이 사안에 대해서 입장을 따로 내지 않았습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박춘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