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지난해 총선 직전에도 김건희 여사와 통화했다며, 그 일부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명 씨는 당시 김 여사가 한 검사 출신 후보를 국회의원이 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 부탁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명 씨가 왜 이 시점에 이런 말을 꺼낸 건지 정말 이게 사실인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편광현 기자입니다.
<기자>
명태균 씨가 '김건희 여사와 마지막 텔레그램 통화 48분'이라는 제목의 옥중 입장문을 변호인을 통해 공개했습니다.
과거 통화 내용을 기억해 변호인에게 작성하게 한 통화 녹취록입니다.
명 씨는 지난해 2월 16일부터 19일까지 자신이 김 여사와 5~6번에 걸쳐 통화했다며, 이때 김 여사는 "김상민 검사가 조국수사 때 정말 고생 많이 했다. 창원 의창구 국회의원이 되게 도와달라"고 말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박완수 경남지사에게도 부탁해 놨다고도 했습니다.
김 여사는 보수 정권 역사 이래 최다석을 얻을 거라고 이철규, 윤한홍 의원으로부터 들었다고 했는데, 이에 명 씨는 김 검사를 내려꽂으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강하게 반대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총선에서 대승을 거둘 거란 이런 허위보고 때문에, 계엄이 선포된 것 같다는 자신의 생각도 덧붙였습니다.
명 씨의 이런 폭로는 자신과 선을 긋는 김 여사를 압박하는 동시에 특검 수사를 촉구하는 의미도 있어 보입니다.
오늘(17일) 명 씨 측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공판준비기일에 앞서 윤 대통령 부부를 조사하지 않은 검찰을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남상권/명태균 씨 변호인 : 저희들이 제출한 황금폰 안에 모든 것이 다 들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건희 씨에 대해서 소환조차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법정에서는 검사들이 공소사실을 조작했다며 검찰에서 작성한 진술조서를 모두 부인하겠다고도 했습니다.
검찰은 명 씨가 주장하는 조작은 없었다면서도, 김 여사에 대한 대면조사는 필요하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영상취재 : 양현철, 영상편집 : 황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