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코 루비오 신임 미국 국무부 장관과 조태열 외교부 장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를 상대로 관세 전쟁 포문을 열고 '맞춤형' 청구서를 들이밀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15일(현지시간) 한미 외교장관이 처음 대면합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독일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규모 안보 국제회의인 뮌헨안보회의(MSC) 참석을 계기로 처음 회담을 갖고 '탐색전'을 벌일 전망입니다.
양측은 굳건한 한미동맹과 대북 공조,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 등을 재확인하고 경제협력을 포함한 각종 현안에 관한 입장을 두루 교환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조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각종 관세 조치와 관련해 한국의 입장을 전달하고 '한국의 기여도'를 강조하거나 대안을 제시하는 등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협의를 시도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으로 수입되는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관세 25%를 부과하기로 한 데 이어 비관세 요인까지 고려해 4월 이후 자국의 주요 무역수지 적자국에 '맞춤형' 상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조 장관은 전날 뮌헨에 도착해 취재진과 만나 "최근 철강·알루미늄 25% 관세와 상호 관세 적용 문제에 우리 생각과 입장을 밝히고 협의에 의한 해결 의지를 밝히고 해법을 모색하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조선업 협력, 원자력,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의 전략적인 협력 방안도 논의 대상으로 꼽았습니다.
이 밖에도 회담에서 트럼프 2기의 대북정책 형성 과정이나 북미 대화 국면에서 한국의 입장이 반영돼야 한다는 점도 피력할지 주목됩니다.
다만, 이번 회담은 30분 안팎으로 시간이 촉박해 심도 있는 논의를 하기보다는 시급한 이슈를 중심으로 서로 입장을 듣고 한미 외교장관 간 유대관계 형성을 통해 한미 고위급 소통의 첫 단추를 끼운다는 데 의의가 있습니다.
뮌헨에서는 같은 날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까지 참여하는 한미일 3국 외교장관회의도 열릴 예정입니다.
한미일 3국간 협력 강화 기조가 트럼프 2기에도 이어질 것임을 보여주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