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조태용 국정원장은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의 이른바 '체포 명단' 메모 등 일부 진술이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습니다. 홍 전 차장은 저희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전체 CCTV를 확인해 보자며, 당시 윤 대통령과 통화하는 모습을 본 목격자도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백운 기자입니다.
<기자>
조태용 국정원장은 정치인 체포 지시를 받았다고 폭로한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 증언을 믿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국정원장 공관 근처에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과 통화하며 체포 명단을 메모했다고 한 계엄 당일 밤 11시 6분, 홍 전 차장 동선을 콕 집어 지적했습니다.
[조태용/국가정보원장 (그제) : (지난해 12월 3일 밤) 11시 6분이면 홍장원 차장은 거기(국정원장 공관)가 아니고, 청사에 있는 본인 사무실에 있었습니다.]
홍 전 차장은 SBS와 통화에서 기억의 한계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국정원장 공관 근처에서 윤 대통령, 여 전 사령관과 통화하고 메모를 작성한 것은 맞는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공관과 청사 집무실 근처 CCTV로 동선을 분초 단위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정원장이 확인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여 전 사령관과 통화하기 전 윤 대통령이 '싹 다 잡아들이라'고 지시한 통화는 밤 10시 53분 국정원장 공관 근처에서 이뤄졌고, 이 모습을 옆에서 지켜본 공관 관계자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조 원장은 메모가 여러 차례 수정된 점도 강조했습니다.
[조태용/국가정보원장 (그제) : 보좌관이 기억을 더듬어 새로 써준 메모가 (증거로 제출된) 이 메모인데, 거기에 누군가가 가필을 해서 있는 것이 지금 제가 보고 있는 메모입니다. 결국 메모가 4가지가 있는 셈입니다.]
홍 전 차장은 보좌관과 통화 내용을 재확인하기 위해 메모를 여러 번 작성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10여 명의 정치인 체포 명단이라는 메모 내용은 처음부터 일관됐다고 주장했습니다.
홍 전 차장은 헌재의 추가 증인 출석 요구에도 응하겠다고 밝혀 '홍장원 메모' 작성 경위를 두고 치열한 공방이 예상됩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최진화, 디자인 : 이종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