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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자재가 '불쏘시개'…피해 컸던 이유

<앵커>

공사 현장에 쌓여 있던 가연성 자재들로 불이 빠르게 번진 데다, 단열재에서는 유독가스가 뿜어져 나왔습니다. 여기에 건물 특성상 통유리가 많아 연기가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피해가 커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KNN 조진욱 기자입니다.

<기자>

이번 화재로 숨진 6명은 모두 불이 난 B동 1층에서 발견됐습니다.

대부분 대피 과정에서 연기를 마셔 숨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현장에는 이렇게 인테리어 공사 자재들이 쌓여 있어서 작업자들의 대피가 힘들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공사 자재들이 불쏘시개 역할을 하며 불을 빠르게 확산시켰습니다.

인테리어 공사에 쓰이는 단열재는 유독가스를 내뿜었습니다.

하지만 리조트 특성상, 개폐가 힘든 통유리가 설치돼 있다 보니 연기가 빠져나가기 힘들었고, 그 결과 피해가 더 컸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홍문식/부산기장소방서장 : 대피하는 중에 인테리어 자재 장애물이 발생해서 그 뒤로 대피로를 방향감각을 잃은 것 같습니다.]

스프링클러가 화재 초기에 제대로 작동했는지도 의문이 따릅니다.

스프링클러가 작동한 흔적은 있지만, 이미 불이 번지고 난 뒤에야 수동으로 작동시켰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탈출한 현장 작업자들에 의하면 공사 현장은 외부와 단절돼, 경고 방송조차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는 진술도 나오고 있습니다.

[현장 작업자 : 공사하고 있는데 연기가 배관 타고 내려오는 거예요. 소장님 전화 와서 빨리 나오라면서…(한 번에 다 나오세요. 이런 게 없었고, 소장님이?) 예. 전화하고 연락 와서….]

경찰과 소방 등은 오는 16일 합동 감식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전재현 KNN·전성현 KNN)

KNN 조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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