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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얼마나 몰리면 '일요일 특별영업'…강남 그 병원 가봤더니

한 남성이 주사기로 흰색 액체를 자신의 팔에 투약을 합니다.

서울 강남에서 성형외과와 피부과 시술을 해온 60대 의사 A 씨가 자신에게 수면마취제 프로포폴을 '셀프 투약'하는 장면입니다.

서울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의료용 마약류를 환자들에게 불법 처방하거나 '셀프 투약'을 해온 의사 A 씨와 이에 가담한 간호조무사 등 15명을 검거했다고 밝혔습니다.

의사 A 씨는 지난 2021년부터 3년 7개월 동안 수면이나 환각 목적으로 내원한 환자들에게 프로포폴 등 수면마취제 계열 마약류와 전신마취제인 에토미데이트를 불법으로 투약한 혐의를 받습니다.

경찰 수사로 드러난 불법 투약은 총 1만 7천216회로, A 씨는 투약 한 번에 20~30만 원을 받으며 41억 원이 넘는 돈을 벌어들인 걸로 파악됐습니다.

또 범죄를 은폐하기 위해 불법 투약자만을 대상으로 일요일 영업을 하거나, 식약처에 마약류 사용 보고를 하지 않는 조건으로 투약자들에게 1회당 10만 원을 더 받는 방식으로 불법 영업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강선봉/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계장 : 일부 투약자에게 생일기념, 범죄로 교정기관에 수용되었다가 출소한 투약자에게는 출소기념 등 서비스 투약 제공 방법으로 중독자 관리해온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이렇게 A 씨로부터 불법 진료를 받아 검거된 투약자도 100명에 달하는데, 이중에는 하루에 28번에 걸쳐 연속 투약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또 현재 마약 상습 투약 혐의로 복역 중인 전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 씨도 5차례 내원해 불법 투약을 받은 걸로 확인됐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의사 A 씨는 16차례에 걸쳐 프로포폴 등 수면마취제를 '셀프 투약'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마약류 취급 권한이 있는 자가 위법 행위를 했을 때 처벌을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며, 의료인들의 마약류 오남용에 대한 수사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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