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정문까지 불과 '5분'…다른 '귀가 방식'에 안전 공백 키워

<앵커>

들으신 대로, 이번 사건은 아이가 돌봄 교실을 나와 학교 정문까지 홀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벌어졌습니다. 주변에 일부 학교는 교실 앞에서 아이와 보호자가 만나서 함께 가도록 하는데, 범행이 일어난 학교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를 TJB 조형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하늘 양은 오후 4시 반까지 2층에 있는 돌봄 교실에 담당 교사와 함께 있었습니다.

학원 차량 기사가 자신을 데리러 왔단 연락을 받고 홀로 교실 밖을 나섰습니다.

1층까지 내려가는 5분이 채 걸리지 않는 짧은 시간에 40대 교사에게 변을 당했습니다.

[김민규/故 김하늘 양 아버지 (어제(10일)) : 선생님들의 확인 절차 아무것도 없이 단순히 데려가는 사람이 방명록만 쓰고, 초인종만 눌러서 애를 부르면 데려갈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교육부와 17개 시도교육청 등의 방과 후 학교 운영 길라잡이에 따르면 선택형 돌봄 프로그램 참여 후 퇴실할 땐 보호자의 동의를 받은 귀가 지도가 필요합니다.

다만 보호자 동행 귀가가 원칙이라고만 나와 있을 뿐, 보호자들 간 아이를 손에서 손으로 직접 인계해야 하는지, 인계한다면 그 장소가 교실 앞인지 등 세부적 매뉴얼은 없을뿐더러 오후 5시 이전엔 보호자의 동의가 있다면 자율 귀가도 허용하고 있습니다.

학교별로 재량을 허용하다 보니 돌봄 교실 귀가 방식은 제각각이었던 겁니다.

범행이 일어난 초등학교는 1층 현관 앞에서 보호자에게 인계 가능해 안전에 공백이 생긴 반면, 주변의 일부 학교는 교실 앞에서 보호자에게 인계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교육청 역시 돌봄 교실이 1층인지 2층인지 등 위치에 따라 인계 방법이 그때그때 달라진다는 모호한 답변을 내놓았습니다.

[최재모/대전시교육청 교육국장 : 학교마다 돌봄 교실 위치 때문에 조금씩 운영을 달리하는 경우도 있는 걸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대전시교육청은 돌봄 교실 귀가가 대전만의 문제가 아니며 전국 17개 교육청과 교육부가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뒤늦게 해명했는데 학생 안전에 대한 대책이 부족했단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송창건 TJB)

TJB 조형준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