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AI 정상회의'에서 우리나라를 포함한 참가국들이 국제 협력을 통해 지속 가능한 AI 개발을 하겠다는 '선언문'을 채택했습니다. 그런데 미국은 여기에 서명을 하지 않았습니다. AI 분야에서는 유럽의 과도한 규제가 불필요하다는 건데, 또 미국이 AI 기술의 세계 표준이 되겠다고도 밝혔습니다.
파리에서 곽상은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AI 즉 인공지능 분야의 국제 협력을 촉진하기 위한 회의.
하지만, 연단에 오른 밴스 미국 부통령의 일성은 '아메리카 퍼스트'였습니다.
AI 분야도 미국 우선주의 정책의 예외가 아니라며, "미국의 AI 기술이 세계 표준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JD 밴스/미국 부통령 : 미국은 AI 분야 선두주자입니다. 트럼프 정부는 이 위치를 지켜낼 겁니다.]
미국 빅테크 기업에 적용되는 유럽연합의 디지털서비스법 등을 언급하며, 혁신 산업을 죽일 수 있는 규제라고 비판했습니다.
권위주의 국가가 AI를 무기화하는 것을 막겠다며, 중국에 대한 경고도 잊지 않았습니다.
밴스 부통령은 연설을 마친 뒤 바로 회의장을 떠났고, 단체사진 촬영에도 응하지 않았습니다.
주최국인 프랑스와 인도는 물론 중국과 한국 등 약 60개국이 서명한 '사람과 지구를 위한 지속 가능하고 포용적인 AI 선언문'에도 불참했습니다.
영국도 서명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해당 선언문에는 AI 분야 국제 협력의 필요성과 함께 포용성, 개방성을 강조하는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국제법 존중과 인권 보호, 성 평등에 대한 성찰 필요성도 담겼습니다.
[장노엘 바로/프랑스 외무장관 : (미국의 서명 불참은) 자국 이익을 옹호하기 위한 겁니다. 이해할 수 있습니다.]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AI 분야에서 유럽이 미국과 중국에 뒤처졌다는 세간의 평가를 언급하며, 앞으로 AI 개발에 2천억 유로, 우리 돈 3백조 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