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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리포트] 북극한파 무색하게 펄펄 끓는 남미…"가장 더운 1월"

여름방학이 끝나고 개학일을 맞았지만 학교가 텅 비었습니다.

불볕더위가 기승인 브라질 남부 2천3백여 개 학교에서 개학이 1주일이나 연기됐습니다.

한낮 기온이 40도를 넘나드는데 대부분의 학교에 냉방장치가 없어 교사노조가 개학 연기 신청을 냈고, 법원도 이를 받아들였습니다.

[로사나 베이가 실베이라 / 학교 교장 : 모든 교실에 선풍기는 있습니다만 이처럼 뜨거운 날씨에는 더 위를 식히는 데 큰 도움이 안 됩니다.]

우루과이와 아르헨티나 등 남미 주변국들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칠레에선 화마까지 덮쳐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고온·건조한 날씨에 강한 계절풍까지 불어 산불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산불 피해지역 주민 : 이제 매년 똑같은 거 같아요. 벌써 산불이 한 번 났고… 여름이 오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기 때문에 무서워요.]

해수면 온도를 높이는 엘니뇨 현상이 사라지고 올 들어 라니냐가 발생하면서 이들 지역에 비는 내리지 않고 뜨겁기만 한 여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남미뿐 아니라 지구 전체로도 점점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지난 1월은 산업화 이후 가장 더운 1월로 기록됐습니다.

산업화 이전 1월 기온과 비교하면 1.75도나 높았습니다.

올해 나타난 라니냐 현상이 해수면 온도를 낮춰 지구 평균 기온도 내려갈 거라고 예상했지만 빗나간 겁니다.

[리처드 앨런 / 레딩 대학교 기후과학자 : 라니냐가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기온 상승을 다 소 완화했을 수도 있지만, 이번 라니냐는 상당히 약한 상태였기 때문에 그 영향이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엘니뇨, 라니냐 같은 기후 변동성보다 온실가스가 더 큰 위력을 보이며 기온을 상승시킨 건데, 온실가스를 줄이지 않는 한 온난화와 이상기후의 진행 속도는 더 빨라질 거라고 과학자들은 경고합니다.

(취재 : 김경희, 영상편집 : 채철호,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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