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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교사가 밟고 때리고…중증장애인 학대 정황 수사

<앵커>

울산의 한 장애인 거주시설에서 재활교사들이 입소자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하고 학대한 정황이 발견됐습니다. 가담이 의심되는 인원만 20명인데, 피해자 모두가 진술이 쉽지 않은 중증장애인들이라 수사에 오랜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성기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울산 최대 중증장애인 재활원에서 학대 정황이 발견된 건 지난해 11월입니다.

30대 입소자가 늑골 골절상을 입어 병원 진료를 받았는데, "화장실에서 선생님에게 차였다"고 보호자에 알린 겁니다.

50대 재활교사 A 씨를 입건한 경찰은 생활실 12곳에 대한 한 달 치 CCTV를 분석해 500여 회의 학대 의심 장면을 특정했습니다.

발로 복부를 가격하거나, 손이나 집기류 등으로 위해를 가하고, 장애인들에게 상호 폭행을 지시한 정황도 담겨있었습니다.

[강정숙/피해 보호자 : CCTV 없는 방에서는 생활하면서 애들을 얼마나 때렸겠습니까? 나는 그런 사람을 용서할 수 없어요.]

경찰 조사를 받은 재활교사만 전체 1/4 수준인 20명, 추정 중인 피해자는 29명입니다.

재활원은 주요 피의자인 3명을 해고하고, 퇴사자를 제외한 나머지 인원을 직무에서 배제했습니다.

[재활원 관계자 : 알 수가 없었죠. 그리고 전수조사를 통해서 저희도 그렇게 되리라고는 상상을 할 수 없었고.]

연 2회 정기 점검을 벌인 관할 지자체는 이상 징후를 감지하지 못했습니다.

[울산 북구청 관계자 : 사건이 터지고 이해 당사자가 '내가 CCTV를 이렇게 보고 싶다' 요구가 있어야 하니까.(저희는) 돌려볼 수 있는 권한도 없고.]

해당 시설은 설립 이후 37년간 관련 행위로 인한 행정처분 이력이 없었습니다.

울산시와 북구는 시설 특별 점검에 나서는 한편,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행정처분 수위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김영관 UBC, 디자인 : 구정은 UBC)

UBC 성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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