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 인근 사이타마현 야시오시의 도로 한복판에서 발생한 싱크홀.
사고 당시 70대 운전자가 몰던 2톤 트럭이 도로를 지나다 추락했는데, 사건 발생 열흘이 넘도록 운전자를 구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발생 당시 폭 5m, 깊이 10m 정도였던 싱크홀은, 구조 작업이 이뤄지는 동안 생긴 다른 구멍과 합쳐지면서 폭 40m, 깊이 15m로 규모가 더 커지기까지 했는데요.
어쩌다 상황이 이렇게까지 악화된 건지, 의아함을 낳고 있습니다.
현재 일본 당국은 함몰 현장 부근에서 구조 및 복구 작업의 진행과 중단을 거듭하고 있는데요.
사고 12일째인 어제(9일)도 토사 붕괴 등 2차 피해 우려 때문에 30분 만에 구조 활동을 중단하기도 했습니다.
싱크홀에 빠진 트럭 운전자는 추락했을 당시 소방관과 대화한 뒤 지금까지 연락이 끊겨 생사를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번 싱크홀은 도로 밑을 지나는 대형 하수관이 노후화 등으로 파손되면서 물이 새고, 그로 인해 약해진 지반이 무너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손상된 하수도관으로 오수가 계속 흐르고 있어, 추가 지반 붕괴 가능성도 크다고 합니다.
일본의 도로와 상하수도 등 인프라 상당수는 상당히 노후화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연식이 40년 이상인 차량용 도로교각은 전체의 75%, 상수도관도 41%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또 재정난과 인력난을 겪는 지자체가 많아, 점검과 수리에 속도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일본 당국은 야시오시 사고 현장 인근 주민들에게 구조와 복구 용이를 위해, 수도 사용을 자제해달라는 요청을 거듭하고 있지만 이번 싱크홀 복구에 최대 3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문이진, 디자인 : 박천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