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비핵화 협상을 철저히 외면하는 북한을 향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완전한 북한 비핵화 의지를 공식 천명하면서 북미가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는 양상입니다.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부르며 정상외교 뜻을 적극적으로 표명한 트럼프 대통령이 완전한 비핵화 원칙을 확인함에 따라 북한이 보일 반응이 주목됩니다.
워싱턴에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의 결과로 나온 공동성명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심각한 우려와 해결의 필요성을 표명하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단호한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선언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북한, 김정은과 관계를 맺을 것"이라며 북한과 정상외교를 재개하겠다는 뜻을 피력했습니다.
지난달 23일 방송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총비서에게 다시 연락하겠다고 밝힐 당시의 기조를 거듭 확인한 것입니다.
북한에 다가가기 위해 북한 비핵화 원칙을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공식화한 것입니다.
자신의 '북한은 핵보유국(Nuclear Power)' 표현 등으로 불러일으킨 핵군축 협상에 관한 우려를 일부나마 불식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완전한 북한 비핵화 의지 재확인은 자신의 1기 성과로 내세우는 북미정상회담에 따른 합의를 확인하는 수준이고, 실제 접근 방식은 달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북한이 비핵화만을 전제로 상정했던 과거 방식을 수용하지 않을 거란 걸 알기에 비핵화를 일단 북미협상 출발점으로 내세워 협상 레버리지를 확보하는 차원일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북한은 트럼프 2기의 대북정책 윤곽이 보다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미국으로부터 원하는 조건이 제시되지 않았다고 판단할 경우 북한이 한층 공세적인 태도로 전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런 샅바싸움 양상을 볼 때 북미간 보이지 않는 협상이 이미 시작됐다는 시각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