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등에 체포영장을 발부한 국제형사재판소 ICC를 제재한 것과 관련해 국제사회가 강력하게 규탄했습니다. ICC 가입국들은 독립성을 해치는 시도라며 반발했고, 유엔은 제재 철회를 촉구했습니다.
파리 곽상은 특파원입니다.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제형사재판소 ICC 제재에 국제사회 반발과 우려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ICC 125개 당사국 중 79개국은 공동 성명을 내고 "ICC의 독립성과 무결성, 공정성을 훼손하려는 시도에 유감"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미국의 제재가 "심각한 범죄를 저지르고도 처벌받지 않을 위험을 증가시키고 국제법을 약화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ICC도 별도 성명을 통해 미국의 행정 명령을 규탄하고 '정의를 위한 업무'를 계속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도 제재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고,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도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ICC 재판소장과 만나 EU 차원의 지원 강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리드 브로디/국제인권법률가협회 위원 : 이번 행정명령은 피해자들을 희생시키면서 미국을 전쟁 범죄자들의 편에 서게 하는 행위입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등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했다는 이유로, ICC 직원과 가족, 수사에 협조한 이들에 대해 자산 동결과 여행 금지 등 제재를 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ICC는 지난해 5월 가자지구 전쟁과 관련해, 네타냐후 총리와 갈란트 당시 국방장관 등 이스라엘 측 2명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수뇌부 3명에 대해 전쟁범죄 혐의로 체포영장을 청구해, 같은 해 11월 영장이 발부됐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