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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 흑두루미 탐조거리 20m까지 짧아져…"인간과 자연 공존"

순천만 흑두루미 탐조거리 20m까지 짧아져…"인간과 자연 공존"
▲ 겨울나는 흑두루미

전남 순천만에 서식하는 흑두루미들이 한층 사람들에게 다가왔습니다.

순천시에 따르면 순천만 흑두루미들은 탐조객이 서 있는 갈대밭 인근까지 접근해 탐조 거리는 20m까지 좁혀졌습니다.

예민한 기질 탓에 한때 1㎞를 넘어서기도 했던 탐조거리는 흑두루미들이 차츰 사람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내면서 700m, 500m, 300m, 80m 등으로 차츰 짧아졌습니다.

2006년 167마리에 불과했던 순천만 월동 개체도 2008년 344마리, 2015년 1천410마리, 지난해에는 7천606마리로 증가해 전 세계 개체 수의 절반가량을 차지했습니다.

순천시는 올해도 서식지 확대를 위해 안풍들 지역의 전봇대 지중화, 무논(물이 괴어 있는 논) 조성 사업을 추진합니다.

국가정원과 순천만 사이 농경지 35㏊를 매입해 생태축을 도심 안쪽으로 확장할 계획입니다.

순천시는 오는 5월 세계 습지의 날과 세계철새의 날을 기념해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파트너십(EAAFP)과 국제 워크숍, 11월 순천만 흑두루미 국제 심포지엄을 열 예정입니다.

지난달 26일에는 세계 50개국 이상 전문가들로 구성된 국제 두루미재단(ICF) 관계자들이 순천만 국가정원과 습지를 찾아 흑두루미의 비행과 울음소리를 체험하기도 했습니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순천만은 흑두루미, 큰고니, 노랑부리저어새, 흰기러기 등 국내 희귀·멸종위기 겨울 철새들의 천국"이라며 "인간과 자연이 동등한 생태계의 구성원이라는 철학이 빚어낸 결과"라고 강조했습니다.

환경부는 2월의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흑두루미를 지정했습니다.

흑두루미는 천연기념물 228호이자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생물 멸종 위험도를 평가한 적색목록에 '취약'(VU) 등급으로 분류하기도 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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