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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진 '소비 침체'의 늪…21년 만에 최악

<앵커>

우리 내수 시장이 나빠졌다는 게 통계로 확인됐습니다. 지난해 사람들 소비가 카드 대란이 있었던 지난 2003년 이후, 2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걸로 나타났습니다.

권영인 기자입니다.

<기자>

2달째 이어지는 정국 혼란으로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어느 때보다 큽니다.

[김은진/서울 은평구 : 만약에 예전에는 50만 원 정도를 썼다고 하면 지금은 그것보단 30% 정도 줄인다고 생각을 하면 맞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위축된 소비 심리는 곧바로 내수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지난해 12월, 소비자들의 씀씀이를 보여주는 소매 판매는 전달보다 0.6% 감소했습니다.

넉 달 연속 반등하지 못했는데, 1년 전과 비교하면 3.3%나 줄었습니다.

특히, 비상계엄 사태 후 회식이 취소되는 등 연말 특수가 사라지면서, 숙박과 음식업 생산은 34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감소했습니다.

[김현식/자영업자 : (연말에는) 여러 가지 행사나 가족 모임 이런 것 때문에 매출 기대감이 있는데 저희 매장 같은 경우는 1년 전보다 10~20% 매출이 감소했어요.]

장기화한 내수 부진에 연말 정국 혼란이 정점을 찍으면서, 지난해 연간 소매 판매는 2.2% 줄었습니다.

신용카드 대란으로 내수 한파가 몰아쳤던 지난 2003년 이후 21년 만에 최대 낙폭이자, 2022년 이후 3년 연속, 최장기간 감소세입니다.

문제는 생산, 소비, 투자 가운데 소비가 가장 변동성이 적은 지표라, 반등도 쉽지 않다는 겁니다.

[하준경/한양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 소비라는 건 기본적으로 안정적인 변수거든요. 그래서 경기변동의 진폭에 비해서는 좀 작게 변하는 속성을 갖고 있는데 이게 이제 마이너스로 간다라고 하는 거는 그만큼 상황이 안 좋다...]

내수 부진에 통상 환경 불확실성이라는 외부 변수까지 더해진 상황인데, 미국이 기준금리 인하 속도 조절에 들어가면서 통화정책을 경기 부양 카드로 쓰기에도 제약이 있는 상황입니다.

때문에 내수 회복의 마중물 역할을 할 추경 등 재정 보강 논의가 활발해질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영상편집 : 김진원, 디자인 : 최재영, VJ : 정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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