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도 국가대표 김종훈이 3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유도연맹(IJF) 2025 파리 그랜드슬램 남자 90㎏급 결승에서 루카 마이수라제를 꺾은 뒤 환호하고 있다.
유도 대표팀 기대주 김종훈이 국제유도연맹, IJF 2025 파리 그랜드슬램 금메달을 거머쥐는 파란을 일으켰습니다.
김종훈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남자 90㎏급 결승에서 2023년 세계선수권대회 챔피언인 조지아의 루카 마이수라제를 골든스코어 접전 끝에 업어치기 한판승으로 꺾고 우승했습니다.
정규시간에 승부를 가리지 못한 김종훈은 연장전에서 지친 기색 없이 상대 선수를 끈질기게 몰아세웠습니다.
그는 연장전 시작 후 40여초 후 체력이 떨어진 마이수라제의 하체를 기습적으로 파고들었고 온 힘을 다해 기술에 성공했습니다.
김종훈은 이번 대회 전까지 국제대회에서 별다른 결과를 내지 못한 무명 선수입니다.
올림픽, 세계선수권대회 등 메이저대회는 물론, 그랜드슬램에서도 시상대에 오른 경험이 없습니다.
국제유도연맹은 유도계에 이변이 일어났다고 평가했습니다.
연맹은 "김종훈은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선수로, 이번 대회를 치르기 전까지 세계랭킹 111위에 그쳤다"며 "그동안 그랜드슬램에서 단 한 번도 메달을 따지 못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고 소개했습니다.
김종훈은 준결승에서도 2024 파리 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프랑스의 막심가엘 앙부를 허벅다리걸기 되치기 유효승으로 꺾는 등 세계 강자들을 연이어 물리쳤습니다.
같은 날 남자 100㎏ 이상급에 출전한 기대주 이승엽은 깜짝 은메달을 획득했습니다.
그는 준결승에서 2021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인 조지아의 사바 이나네슈빌리를 감아치기 되치기 유효승으로 꺾었습니다.
결승에선 2023년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리스트 이날 타소예프에게 발목받치기 한판을 내줬습니다.
여자 최중량급 초대형 유망주 이현지도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을 넘어 은메달을 획득했습니다.
그는 준결승에서 지난해 도쿄 그랜드슬램 우승자인 일본의 아라이 마오를 업어치기 되치기 한판승으로 꺾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결승은 다소 아쉬웠습니다.
그는 프랑스의 신성 레아 퐁텐과 치열한 경기를 펼치다가 몸 상태에 이상을 느껴 기권했습니다.
대한유도회 관계자는 "이현지는 골반 부위 통증으로 경기를 이어가지 못했다"며 "큰 부상은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한국 유도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1개와 은메달 2개로 종합 순위 3위에 올랐습니다.
(사진=IJF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