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앱스토어에서 무료 앱 다운로드 1위에 오른 딥시크
중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최근 내놓은 AI 어시스턴트 앱이 챗GPT를 제치고 미국 애플 앱스토어 다운로드 1위에 올랐습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딥시크의 AI어시스턴트는 현지 시간 27일 미국의 애플 앱스토어 무료 앱 다운로드 순위에서 오픈AI의 챗GPT를 2위로 밀어내고 1위에 오른 걸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지난 20일 딥시크가 추론 AI 모델인 딥시크-R1 시리즈를 출시한 지 일주일만입니다.
이 회사가 앞서 내놓은 딥시크-V3를 발전시킨 딥시크-R1은 일부 성능 테스트에서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지난해 9월 출시한 추론 AI 모델 'o1'보다 앞선 것으로 나타나 실리콘밸리를 비롯한 전 세계 AI업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딥시크는 지난달 말 출시한 딥시크-V3가 미국의 대 중국 수출규제에 걸리지 않도록 엔비디아에서 따로 만든 저사양 칩을 활용하고, 훈련 비용도 600만 달러 이하로 메타 등 미국 거대 IT기업의 최신 AI모델 훈련에 사용된 비용의 10분의 1 수준이었다는 자료를 공개한 바 있습니다.
중국 항저우에 본사를 둔 작은 스타트업인 딥시크가 미국의 수출규제 속에서도 저렴한 비용으로 빅테크에 필적하는 성능을 가진 AI모델을 만들었다는 사실은 업계 안팎에 큰 충격을 던졌습니다.
딥시크 돌풍은 미국의 기술 리더십에 대한 우려를 낳으며 엔비디아를 비롯한 미국 기술주들이 하락하고 중국 등 아시아 증시에서는 딥시크 관련주가 급등하는 등 증시에도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히는 벤처캐피털리스트 마크 앤드리슨은 과거 냉전 시대 옛 소련이 세계 최초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를 쏘아 올려 미국과 우주개발 경쟁을 촉발한 것을 언급하며 딥시크 돌풍이 "AI의 스푸트니크와 같은 순간"이라고 말했습니다.
업계 전문가들은 딥시크의 AI모델이 오픈소스인 점에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실리콘밸리 빅테크들이 개발한 최첨단 AI모델이 폐쇄형인 데 비해 딥시크의 AI모델은 매사추세츠 공대(MIT) 라이선스 아래 오픈소스로 공개돼 있어 사용과 수정이 자유롭습니다.
(사진=애플 앱스토어 캡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