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 연방 정부 기관의 내부 감찰을 담당하는 감사관들이 한꺼번에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국무부, 국방부, 교통부 등 연방 정부 감사관들 17명에 이메일을 보내 해임했습니다.
연방법에 따르면 대통령이 상원의 인준을 받은 감사관을 해임하려면 30일 전에 의회에 통보해야 하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과 워싱턴포스트가 전했습니다.
감사관들에 대한 무더기 인사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 정부 기관장을 교체한 데 이어 주요 보직을 충성파로 채우려는 고위직 물갈이의 마무리 수순으로 전망됩니다.
정부 기관의 활동을 감시하고 조사하는 역할을 맡는 연방 감사관은 해당 기관 소속이지만, 법적으로 독립성을 인정받습니다.
해당 기관의 이익이 아닌 공공의 이익을 위해 일하기 위해선 상부의 압력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는 이유에서입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첫 번째 임기 때도 5명의 감사관을 해임하는 등 감사관의 독립적인 활동을 보장하지 않았습니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감사관의 독립성을 무력화하려 한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민주당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 의원은 "감사관들은 정부의 낭비와 부정을 근절하고 비위를 방지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권력에 대한 견제를 해제하고, 부패의 길을 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