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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이야기Y' 크리스마스의 악몽…SNS 친구에게 잔혹하게 살해된 이유는?

궁금한이야기
크리스마스는 왜 그들에게 악몽이 되었나

10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Y'에서는 지난 크리스마스에 일어난 악몽 같은 이야기를 추적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밤, 17세 나리 양이 참혹하게 살해됐다.

편의점에 간 것이라고 생각했던 나리 양은 집에서 내려다 보이는 아파트 주차장에서 사망했다.

과다출혈로 사망한 나리 양의 고통은 주차장에 선명한 핏자국으로 남아있었다.

저녁 8시 30분경 누군가를 찾는 듯 두리번거리다 아파트 주차장으로 향한 나리 양.

그런데 이때 차 뒤에서 나타난 남자가 느닷없이 나리 양을 향해 공격했다.

목격자의 신고로 구급대가 출동했지만 나리 양은 목숨을 건질 수 없었다.

범행 후 자해를 한 가해자 18세 이 군.

그의 가방에서는 손도끼와 휘발유가 발견되었다.

그런데 두 사람은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다.

평범한 여고생 나리 양은 이 군과 온라인에서만 연락을 하던 사이였다.

그러다 줄 것이 있다며 나리 양을 찾아온 이 군.

그는 인사도 나리 양에게 인사도 전하지 않은 채 잔혹한 범죄를 저질렀다.

중고 거래 앱에서 알게 된 두 사람은 온라인에서 게임을 하며 친해졌다.

그리고 이 군은 작년 크리스마스에 자살을 하려고 했다는 둥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들을 했다.

갈등이나 문제가 없던 두 사람.

그런 두 사람의 관계에 균열이 생긴 것은 나리 양에게 소위 '썸남'이 생긴 후부터였다.

그 존재를 알고부터 화를 냈던 이 군.

그런 그는 결국 오랫동안 흉기를 준비해 범행을 저질렀다.

이에 전문가는 "두 사람의 관계는 일방적이다. 이게 핵심적이다"라며 "가해자에게 온라인상에서 친구 간의 관계가 전부였을 수도 있다. 이에 가해자 입장에서는 피해자가 다른 이와의 관계를 갖는 것에 불안했을 수 있다. 그때부터는 내심 복수심을 가졌을 거다. 사랑결핍, 자기가 사랑을 얻으려던 대상에게 만족을 못하니까 결국 이런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구급대원은 당시 현장에 대해 "피해자가 아래, 가해자가 위에 포개진 상태로 누워져 있었다. 둘 다 하늘을 본 상태로"라고 설명했다.

이에 유가족들은 "내가 못 가지는데 아무도 못 가져하는 마음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너도 죽고 나도 죽고 그런 마음으로 범행을 했다"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피해자 측 변호인은 "성인이면 최소 25년 무기징역까지 받을 수 있는 사건이다. 하지만 미성년자라서 아무리 많게 받아야 15년 정도의 형을 받을 수 있다. 소년 범죄는 날로 진화하고 계획적이고 잔혹해지는데 처벌 수위는 그대로이다"라며 "소년법 폐지 또는 특정 강력범죄 처벌법에서 정하고 있는 최장기형의 상한을 높여 달라는 그런 취지로 입법청원을 한 상태이다"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행복해야 할 크리스마스는 많은 이들에게 악몽이 되고 말했다.

가해자에게 죄의 무게만큼 책임을 엄중하게 묻는 것 만이 남은 이들과 떠난 이에게 조금의 위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김효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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