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스타머 총리가 왕립검찰청장 시절 아동 성착취 사건을 은폐했다! 이 글을 지난주 SNS에 올린 인물은 영국인이 아닌 미국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입니다.
그는 해당 사건에 대한 재조사와 함께 총리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당사자 스타머 총리는 거짓말이라며 발끈했습니다.
[키어 스타머/영국 총리 : 거짓말과 왜곡된 정보를 퍼트리는 사람들은 피해자에게는 관심이 없습니다. 오직 자신들에게만 관심이 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머스크가 차기 영국 총선에서 스타머 총리를 끌어내리는 방안에 대해서도 측근들과 비밀 논의를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독일 숄츠 총리도 저격 대상입니다.
머스크는 숄츠 총리를 '무능한 멍청이'라 부르며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독일인들을 향해선 다음 총선에선 극우로 분류되는 독일대안당을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숄츠 총리는 관심을 끌려고 일부러 논란을 일으키는 인물에겐 관심을 주지 말아야 한다며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올라프 숄츠/독일 총리 : 머스크 씨는 일부 극우정당을 지지했고, 실제 그 취지대로 행동하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가 동의하지 않을 뿐 아니라 단호히 거부하는 것입니다.]
독일대안당은 "표현의 자유에 대한 불같은 사랑을 지닌 천재 기업가"라며 머스크를 추켜 세웠습니다.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은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소유주가 새로운 국제 반동 운동을 지원하고 독일 선거 등에 직접 개입할 거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겠냐"며 우려했고, 노르웨이 스퇴르 총리도 머스크의 다른 나라 내정 간섭이 도를 넘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앤드류 채드윅/영국 러프버러대학교 교수 : 머스크는 X에서 전 세계적인 우파의 정치운동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이는 다시 미국 정치에 영향을 미쳐, 트럼프와 연계된 미국 내 우파를 돕습니다.]
유별난 기업가이자 영향력 있는 인플루언서이던 머스크가 차기 미국 정부의 실세로 떠오른 가운데, 그의 유럽 정치 개입에 대한 불만과 경계의 목소리도 커져 가고 있습니다.
(취재 : 곽상은, 영상편집 : 정용화,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