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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침묵 깬 북…트럼프 취임 보름 전 탄도미사일 도발

<앵커>

북한이 2달 만에 탄도미사일을 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을 보름 앞두고 미국을 향해서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동시에 탄핵 정국으로 어지러운 우리 군의 움직임까지 살펴보겠다는 뜻도 담겨 있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김수영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이 오늘(6일) 정오쯤 평양 일대에서 발사한 탄도미사일 1발은, 1천100km를 날아가 동해상에 떨어졌습니다.

우리 군 합동참모본부는 중거리급 탄도미사일이라고 발표했는데, 지난해 1월과 4월, 북한이 쐈던 중거리 극초음속 미사일과 유사합니다.

북한의 중거리 극초음속 미사일의 사거리는 그동안 3천에서 5천 km 정도라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그런데, 오늘 북한이 쏜 미사일은 비행거리가 훨씬 짧은 1천100km였습니다.

북한이 연료량을 조절해 비행거리를 의도적으로 줄였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우리 군의 방공망을 미사일이 잘 피할지 보려고, 극초음속 미사일 특유의 저공비행을 시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5일,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었는데, 트럼프의 승리로 끝난, 지난해 11월 6일 미국 대선 이후로는 미사일을 발사한 적이 없습니다.

그러던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 보름을 앞두고, 다시 미사일 도발에 나선 겁니다.

[양무진/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대미 기선 제압용의 의도도 있고, 당 전원회의에서 밝힌 가장 강력한 대미 대응 전략이 빈말이 아님을 과시하려는 그런 의도도 내포되어 있다 이렇게 분석합니다.]

한국을 방문 중인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도 북한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블링컨/미국 국무부 장관 : 우리는 오늘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며, 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위반입니다.]

국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로 국내 정치가 격랑에 휩싸인 가운데, 우리 군의 대응 태세를 확인해 보려는 의도도 담겨 있단 지적이 나옵니다.

대통령실은 발사 직후 안보상황점검회의를 열어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만반의 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 영상편집 : 최혜영, 디자인 : 박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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