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대통령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 명태균 씨가 지난 2022년 대우조선해양 파업 당시 정부 대응에 개입한 정황이라며 민주당이 녹음 파일을 공개했습니다. 명 씨가 사측으로부터 보고서를 받아 윤석열 대통령 부부에게 강경 대응해 달라고 말했다는 겁니다.
김상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에서 하청 노동자들이 파업을 벌이던 지난 2022년 7월.
한덕수 국무총리가 주재한 국정현안 점검 조정회의가 열렸고, 나흘 뒤 관계부처는 합동 담화를 발표했습니다.
[추경호/당시 경제부총리 (2022년 7월 18일) : 불법적인 점거 농성을 지속한다면 정부도 법과 원칙에 따라 엄중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민주당은 이로부터 다시 이틀 뒤 명태균 씨가 거제 조선소로 가던 중 지인과 나눈 대화라며 명 씨의 목소리가 담긴 녹취 파일을 공개했습니다.
대우조선해양이 파업으로 7천억 원가량 손실을 본다는 내용을 윤석열 대통령 부부에게 자신이 보고했다고 명 씨가 스스로 언급하는 내용입니다.
[명태균 (2022년 7월 20일 명태균-지인 대화, 출처 : 민주당) : 저번 주에 대통령한테 내가 보고를 했어요. (대우조선해양 피해가) 전체 이리저리 하면 7천억 원 된다대? 그 말이 7천억 원이지. 가서 보고 올게요. 그 전에는 하여튼 내가 대통령 사모님한테 이야기한 게 있어서.]
대우조선해양 A 부사장이 만들어준 보고서를 바탕으로 강경 진압을 건의했다고도 명 씨는 주장했습니다.
[명태균 (2022년 7월 20일 명태균-지인 대화, 출처 : 민주당) : ○○○ 부사장인가한테 야, 대우조선 보고서를 내가 만들어 달라고 했지. 그래서 내가 보고하고 나서 한덕수 총리가 긴급 소집한 거 아냐. 그리고 또 다시 보고를 했지. 강경 진압하라고.]
민주당은 명 씨가 정부의 파업 대응까지 개입한 거라고 주장하며, 공세를 폈습니다.
지난해 대우조선해양을 퇴사한 A 부사장은 SBS에, "명 씨가 파업 현장을 5~10분가량 둘러본 건 맞다"면서도 "방문 목적은 기억나지 않고, 당시 대통령 얘기도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명 씨에게 보고서 관련해 부탁을 받은 적이 없다"며 "명 씨 방문 이후, 회사 매출 손실을 설명하고자 대외용으로 만들어 놓은 1장짜리 문서를 실무진이 명 씨에게 제공한 걸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김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