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해군 군함, '친중' 캄보디아 8년만에 방문
미 해군 군함이 8년 만에 처음으로 캄보디아를 방문, 그간 캄보디아와 중국의 밀착으로 소원했던 양국 관계가 개선되는 조짐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16일(현지시간) AP·AFP 통신에 따르면 미 해군의 연안전투함(LCS) 'USS 서배너'가 이날 캄보디아 남부 시아누크빌 항구에 입항해 닷새간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서배너함이 도착하자 캄보디아 해군 장교 등이 나와 꽃다발을 건네고 악수하면서 환영했습니다.
함장인 대니얼 슬레즈 대령은 "8년 만에 미국이 이곳에 돌아오게 돼서 정말 좋다"면서 "캄보디아 측의 환대에 서배너함 승무원들이 매우 기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서배너함을 맞이한 시아누크빌 인근 리엄 해군기지 부사령관인 미언 사브언 캄보디아 해군 대령은 캄보디아와 미국, 특히 양국 해군 간 좋은 관계를 보고 기쁘다면서 이번 방문이 양국 간 외교적 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미군 군함이 캄보디아를 찾는 것은 8년 만에 처음입니다.
양국 해군은 서배너함 간부와 리엄 해군기지 사령관과의 면담, 서배너함 103명 승무원과 캄보디아 해군 승무원 간 친선 스포츠 경기, 지방 공무원들과 만남 등 교류 행사를 갖기로 했습니다.
주캄보디아 미국 대사관은 이날 소셜미디어에 올린 성명에서 서배너함이 "미국·캄보디아의 협력과 공동 해상 안보 과제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친선 방문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지난 14일 캄보디아 국방부는 성명에서 서배너함의 캄보디아 방문은 양국 간 협력을 증진하고 우정을 강화·확대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캄보디아 외교부도 이번 방문이 양국 관계 개선의 이정표라면서 양국 간 군사 협력이 다시 활성화될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앞서 지난 6월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은 캄보디아를 방문, 훈 마네트 총리, 훈 센 전 총리 등 최고위급 인사를 만나 양국 관계 회복 방안을 협의했습니다.
리엄 해군기지는 제2의 중국군 해외 해군기지가 될 것이라는 의혹을 받아온 곳입니다.
미국은 2021년부터 캄보디아가 중국 자금 지원을 받아 이 해군기지의 대규모 개수공사에 들어가자 중국이 이곳을 비밀리에 자국 해군기지로 만들고 있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특히 공사를 마친 이 기지에 지난해 연말부터 중국 군함이 장기간 머무르자 이런 의혹에 한층 힘이 실리기도 했습니다.
중국은 캄보디아의 지원 요청에 따라 최신 56형 호위함 2척을 이르면 내년 캄보디아에 인도할 예정입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