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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방사령관에 "왜 못 끌어내냐"…세 번째 '체포 지시' 진술

<앵커>

검찰이 오늘(15일) 구속영장을 청구한 이진우 육군 수도방위사령관이 국회 출동 당시 윤 대통령으로부터 여러 차례 전화를 받았고 끌어내라는 지시도 있었다, 이렇게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왜 못 끌어내냐면서 윤 대통령이 화까지 냈다는 게 이 사령관의 이야기인데요. 윤 대통령에게서 끌어내라, 이 말을 들은 사람이 이제 3명으로 늘었습니다.

이현영 기자입니다.

<기자>

이진우 육군 수도방위사령관은 애초 지난 6일 "계엄령이 선포된 직후인 지난 3일 자정쯤 윤 대통령에게 한 차례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진우/수도방위사령관 (지난 6일, 김병주 의원 유튜브) : 한 차례 정도 오셨는데, 거기 상황이 어떠냐 그래서 '굉장히 복잡하고 우리 인원이 이동할 수도 없다', 그랬더니 가만히 들어보시다가 알겠다고 하시고 전화를 끊으셨습니다.]

하지만 이 사령관은 검찰 특별수사본부 조사에서는, 국회 출동 당시 윤 대통령으로부터 한 차례가 아닌 여러 차례 전화를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사령관은 윤 대통령이 전화로 2차례에 걸쳐 "끌어내라"는 지시를 했고, 특히 계엄 해제가 의결될 즈음에는 윤 대통령이 화를 내면서 "왜 못 끌어내느냐"고 했다고도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구속영장이 청구된 곽종근 육군 특수전사령관 또한 윤 대통령으로부터 "끄집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폭로한 바 있습니다.

[곽종근/특수전사령관 (지난 10일, 국회 국방위) : '의결정족수가 아직 다 안 채워진 것 같다, 빨리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안에 있는 인원들을 끄집어내라'라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구속된 조지호 경찰청장 역시 윤 대통령이 6차례 전화해 '국회의원들을 체포하라', '다 잡아들이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취지로 진술했습니다.

이 같은 진술들은 윤 대통령의 지난 12일 담화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대목입니다.

[윤석열 대통령 (지난 12일) :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저는 국회 관계자의 국회 출입을 막지 않도록 하였고….]

윤 대통령이 복수의 군 지휘관과 경찰 수뇌부에게 '물리력을 동원해 국회의원들을 끌어내라'고 지시한 것은, 내란죄의 주요 구성 요건인 '국헌문란 목적의 폭동'을 일으킨 것으로 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검찰은 이진우 수방사령관을 마지막으로 비상계엄을 실행한 군 핵심 3인방 모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윤 대통령 조사를 위한 준비를 마쳤습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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