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란죄 피의자인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 이후 군 지휘관에게 지시했었던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됐습니다.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은 대통령이 직접 전화를 걸어와서 빨리 국회 문을 부수고 들어가, 안에 있는 의원들을 끌어내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계엄을 해제하기 위해 모인 의원들을 막으라고 대통령이 명령했다는 건데 이건 명백한 헌법 위반입니다.
첫 소식 홍영재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국회와 선관위에 투입된 계엄군을 총지휘한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이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비상계엄 당시 윤석열 대통령의 명령을 공개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곽 전 사령관에게 보안 전화를 걸어 계엄 해제 의결을 위해 의사당에 입장하는 국회의원들을 끌어내라고 지시했다는 겁니다.
[곽종근/전 특전사령관 : 대통령께서 비화폰으로 제게 직접 전화를 하셨습니다. '의결정족수가 아직 다 안 채워진 것 같다, 빨리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안에 있는 인원들을 끄집어내라'라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곽 전 사령관이 밝힌 윤 대통령과 통화한 시간은 지난 4일 0시 30분에서 40분 사이로 국회 보좌진들이 의사당 입구를 막고 소화기를 뿌리며 격렬하게 저항하던 때였습니다.
[곽종근/전 특전사령관 : 그 지시사항을 듣고 이것을 어떻게 해야 되나, 그래서 현장에 있는 지휘관들과 '공포탄을 쏴서 들어가야 하나, 전기를 끊어서 못하게 해야 되나' 이런 부분들에 대한 논의를 했었고.]
곽 전 사령관은 무력을 사용하면 너무 많은 사람이 다칠 우려가 있고 또 범법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진입 중지를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곽 전 사령관은 오전까지만 해도 윤 대통령이 직접 지시한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공익신고자 신청 절차를 밟은 뒤 당시 상황을 진술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곽종근/전 특전사령관 : (대통령으로부터 또 전화를 받았지요?) ……. (그죠? 사령관님 전화받으셨지요? 사령관님.) 그 사실도….]
지난 5일, 계엄사령관을 맡았던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은 곽 전 사령관이 테이저건과 공포탄 사용을 건의했다고 주장했지만 곽 전 사령관은 오해가 있었다며 부인했습니다.
[곽종근/전 특전사령관 : 제가 그것을 사용하라고 지시해서 전파된 것이 아니고 지시받는 내용들이 그대로 마이크 방송으로 전파돼서, 그 상황을 예하부대에서 혼선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윤 대통령이 국회 계엄 해제 의결을 저지하도록 직접 지시를 내렸다는 증언이 나오면서 수사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입니다.
(영상편집 : 원형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