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시리아 반군이 13년 내전 끝에, 수도 다마스쿠스를 장악하며 승리를 선언했습니다. 최악의 학살자이자 전쟁 범죄자로 불린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은, 러시아 모스크바로 망명했습니다.
이 소식은 손기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의 초상화가 바닥에 널브러져 있습니다.
시리아 시민들은 대통령 일가가 머물던 대통령궁을 마음껏 누빕니다.
현지시간으로 어제(8일), 시리아 반군이 수도 다마스쿠스를 점령하면서 13년간 이어진 시리아 내전에 종지부가 찍혔습니다.
[아부 무함마드 알 졸라니/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 지도자 : 이 승리는 이슬람 국가를 위한 것이며, 이 승리는 이 지역의 새로운 역사이며, 그(바샤르 알아사드)는 시리아를 이란의 탐욕을 위한 '농장'으로 전락시켰습니다.]
시리아 내전은 미국 등 서방이 반군을, 러시아와 이란 등 권위주의 세력이 알아사드 정권을 지원하며 대리전 구도로 진행돼 왔습니다.
하지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으로, 이란은 가자지구 전쟁에서 하마스 지원을 위해 이스라엘과 충돌하며 여력이 없어지자 시리아 정부가 결국 몰락한 겁니다.
반군은 현재 전임 총리를 통해 정부와 공공기관을 통제하는 한편 수도 다마스쿠스에 13시간 동안 통행금지를 선언했습니다.
러시아 언론은 알아사드 대통령 일가가 모스크바로 피신해 러시아 정부로부터 망명까지 허가받았다고 보도했습니다.
[마리아 본다레바/러시아24 앵커 : 이제 속보를 들어보겠습니다. 이미 시리아의 전 대통령 바샤르 알아사드가 모스크바에 있으며 러시아로부터 망명을 승인받았습니다.]
미국 등 국제사회는 환영 의사를 밝히면서도 시리아 내부의 혼란 여파로 중동 정세가 급변할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국제사회는 이해관계가 다른 여러 정파가 뒤섞인 시리아 반군의 특수성으로 인해 당분간 시리아 내 혼란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유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