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앙된 의료계…"대통령으로 인정할 수 없어"

<앵커>

계엄은 비록 해제됐지만, 의료계는 들끓고 있습니다. 전공의 등 모든 의료인은 48시간 내 복귀하지 않으면 이른바 '처단'하겠다는 계엄사령부 포고령 때문인데요. 가톨릭의대 교수 비대위는 더는 대통령으로 인정할 수 없다면서 하야하라는 성명서를 냈습니다.

남주현 기자입니다.

<기자>

어젯(3일)밤 계엄사령부가 발표했던 포고령 1호에는 전공의를 비롯해 파업 중이거나 의료현장을 이탈한 모든 의료인은 48시간 내 본업에 복귀해 충실히 근무하고, 위반하면 계엄법에 따라 처단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습니다.

지난 2월 의대 증원에 반대해 사직서를 내고 수련병원을 떠난 전공의를 겨냥한 걸로 보입니다.

포고령 발표 후 사직 전공의들은 자신이 복귀 대상인지 알 수 없다며, 혼란스럽고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최안나 의사협회 대변인은 포고령 발표 직후 입장문을 내고 "현재로서는 사직전공의로서 파업 중인 인원은 없다는 걸 계엄사령부에 밝힌다"며 "국민 혼란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 의료 현장은 계엄 상황에서도 정상 진료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강희경 서울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장도 자신의 SNS에 '복귀하지 않으면 처단한다'는 포고령 내용을 공유하면서 '처단당해야 할 것은 이런 말을 하는 자'라고 비판했습니다.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가톨릭의대 교수 비대위는 오늘 아침 '대통령은 하야하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냈습니다.

교수들은 계엄 포고문에 의사들을 '처단 대상'으로 명시한 데 대해 분노를 표하면서, 더 이상 윤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선언했습니다.

보건의료노조도 성명을 내고, 민주노총의 방침에 따라 대통령이 퇴진할 때까지 무기한 파업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김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