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를 한 달여 앞둔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연방범죄 혐의로 선고를 앞둔 차남 헌터 바이든을 전격 사면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현지시간 1일 사면 사실을 알리며 아들 헌터가 정치적 동기로 "선별적이고 불공정하게 기소됐다"고 사면 이유를 밝혔습니다.
자신의 아들이라는 이유만으로 다른 처벌을 받는 것은 잘못이라며, 정적들이 자신을 무너트리기 위해 헌터를 무너트리려고 했고 그와 같은 시도가 멈출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아버지로서 대통령으로서 왜 이런 결정에 도달했는지 미국민들이 이해해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헌터 바이든은 불법 총기 소지 혐의와 탈세 혐의 등으로 기소돼 오는 12일과 16일 각각 선고를 앞두고 있습니다.
지난 2018년 마약중독을 숨기고 허위 서류를 제출해 총기를 구매했다는 혐의로 지난 5월 유죄 평결을 받았습니다.
또 140만 달러의 세금을 내지 않은 혐의로 캘리포니아에서 기소된 후 지난 9월 유죄를 인정했습니다.
각각 최고 25년과 17년씩의 실형을 살 수 있는 범죄지만, 실제 형량은 훨씬 낮을 것으로 전망돼왔습니다.
이번 사면은 그동안 여러 차레 '가족을 위해 대통령 사면권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한 약속을 바이든 대통령 스스로 뒤집은 것입니다.
[조 바이든/미 대통령 : (사법부의 판단이 뭐가 됐든 수용하실 건가요?) 그렇습니다. (아드님에 대한 사면은 배제하시나요?)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트루스 소셜에 글을 올려 사법권 남용이라고 맹비난했습니다.
또 2021년 1월 6일 의회 폭동 당시 수감된 사람들을 언급하며 이들도 사면 대상에 포함되는 거냐고 비꼬았습니다.
(취재 : 신승이, 영상편집 : 원형희,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