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한 의류 판매점 모습
가구주 연령이 40대인 가구의 3분기 사업소득이 통계 집계 이래 최대 폭으로 감소했습니다.
내수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도소매 자영업 비중이 높은 40대 가구가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3분기 가구주 연령이 40대인 가구의 사업소득은 107만 4천 원으로 1년 전보다 16만 2천 원(13.1%) 감소했습니다.
1인 이상 가구를 대상으로 가계동향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입니다.
소득 수준 자체도 같은 분기 기준으로 코로나19 팬데믹이 절정이던 2021년(105만 1천 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밀려났습니다.
'경제 허리'에 해당하는 40대 가구 사업소득은 엔데믹 이후 2년 연속 증가하며 지난해 3분기 123만 6천 원까지 늘었지만 3년 만에 다시 큰 폭으로 뒷걸음질쳤습니다.
40대 가구 사업소득이 큰 폭으로 줄면서 전체 가구 사업소득(98만 7천 원)도 0.3% 늘어나는 데 그쳤습니다.
지난해 3분기 0.8% 감소한 뒤로 가장 저조합니다.
사업소득이 특히 40대에서 부진한 배경으로는 도소매업 등 재화 소비 중심으로 소비 부진이 장기간 계속되는 점이 꼽힙니다.
40대 자영업자 상당수가 재화 소비와 관련 있는 도소매업에 몰려 있습니다.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10월 기준 40대 자영업자 115만 2천 명 중 도소매업 종사자가 23만 3천 명(20.2%)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40대 자영업자 5명 중 1명 이상이 도소매업에 종사하는 셈입니다.
40대 자영업자 중에는 임금직을 그만두고 사업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경우도 다수 있다 보니 상대적으로 사업이 안정된 50대보다 고금리·내수 부진 등 '외풍'에 더 취약하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도소매업은 생산이 지난해 2분기(-1.1%)를 시작으로 올해 3분기(-2.1%)까지 6개 분기 연속 감소했습니다.
도소매업 불황은 재화 소비가 기록적인 부진을 거듭하는 데 따른 것입니다.
40대는 경제 활동이 활발한 연령대로, 자녀와 부모 부양 부담이 모두 크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이들의 소득 감소는 급격한 소비 심리 위축, 경제 역동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