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성전자가 사장단을 앞당겨 교체했습니다. 부진한 성적을 내며 삼성 위기론을 촉발한 반도체 부문의 사장들이 바뀌었는데, 이 분야 경쟁력을 되찾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도 나오는데, 김지성 기자가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기자>
우선 수조 원대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반도체 위탁 생산, 즉 파운드리 사업부 사장에 글로벌 네트워크가 풍부한 한진만 미주총괄 부사장이 승진 임명됐습니다.
지난 3월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가 삼성전자의 고대역폭메모리, HBM 제품에 '승인'이라고 적은 사진을 자신의 SNS에 공개했던 인물입니다.
파운드리 사업부에 사장급 최고기술책임자 보직도 신설해 파운드리 사업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노근창/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 : 5나노 이하 시장에서는 현재 TSMC가 AI 반도체 파운드리를 거의 독식하고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한 경쟁력을 제고시키는 것이 (필요합니다.)]
HBM 경쟁에서 밀리고 D램에서조차 중국 업체들의 추격을 받고 있는 메모리 사업부 수장도 교체됐습니다.
전영현 부회장에게 다시 메모리 사업부를 맡기면서 대표이사직을 겸임하게 했습니다.
주력인 메모리 사업부를 대표이사 직할 체제로 바꾼 건데, 근원적 경쟁력, 즉 메모리 경쟁력 회복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사업지원 태스크포스는 정현호 부회장 체제가 유지됐습니다.
이재용 회장의 사법 리스크가 여전한 상황에서 안정을 동시에 꾀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사업구조나 조직의 대대적인 개편까지 기대했던 일각에서는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도 나왔습니다.
[김형준/차세대 지능형 반도체사업단장 : TSMC 출신을 데리고 온다든지 혁신적인 그런 인사가 기대됐는데 거기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 같다….]
트럼프 당선인 측이 미국에 투자하는 반도체 기업에 주는 보조금을 재검토할 수 있다는 소식에 삼성전자 주가는 3% 이상 하락했습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 영상편집 : 정용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