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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령도 찾은 '황새'…20여 마리 16일째 머물러

<앵커>

얼마 전 서해 최북단 백령도에서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황새가 100마리 넘게 포착됐습니다. 월동지로 이동하다가 휴식을 위해 잠시 들른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 중 20마리 정도는 보름 넘게 백령도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송인호 기자입니다.

<기자>

서해 최북단 섬 백령도.

황새 무리가 논과 습지에서 열심히 먹이 활동을 합니다.

흰색 몸통에, 날개와 꼬리 부분은 검은색 깃털로 덮여 있습니다.

104마리 황새 무리가 백령도를 찾은 건 지난 12일.

30년 전 국내에서 멸종된 뒤, 국가 차원에서 복원해 자연에 방사하고 있지만, 100마리 넘게 한 지역에서 관찰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중국이나 국내 월동지로 이동하다가 잠시 머문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후 대부분은 월동지로 떠났지만, 아직 20여 마리는 백령도에 보름 넘게 머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정운/인천녹색연합 황해물범 시민사업단장 : 바다를 건너 월동지로 이동하기에 날씨 상황이 좋지 않았고요, 다행히 화동습지 등 적정한 잠자리가 형성되어 있었고, 또 당시에 먹을 게 많았던 그런 상황입니다. 그리고 또 날씨가 따뜻했습니다.]

황새뿐만이 아닙니다.

흰꼬리수리와 매, 참매, 솔개, 말똥가리 같은 맹금류와 큰기러기와 흑두루미, 검은목두루미 등 희귀 철새들도 백령도에 머물고 있습니다.

여름철에는 검은머리물떼새와 저어새 등도 번식을 위해 백령도를 찾습니다.

[박정운/인천녹색연합 황해물범 시민사업단장 : 화동습지는 월동지와 번식지를 오고 가는 새들한테 굉장히 중요한 기착지 역할을 하고, 특히 동북아 지역의 생태 축을 연결하는 중요한 서식지인데요.]

10억 년 전 동북아시아 형성 과정의 비밀을 간직한 생물 다양성의 보고 백령도.

유네스코 세계 지질 공원으로 지정해 관광 명소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천혜의 자연환경과 생물 다양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보존 방안도 함께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임동국, 영상편집 : 남 일, 화면제공 : 인천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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