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앤 롤링
'해리 포터'의 저자 조앤 K. 롤링은 트랜스젠더 경찰에게 여성 알몸 수색을 허용한 영국 교통경찰(BTP)의 결정을 여성 인권을 무시한 처사라고 강력히 비판했습니다.
2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롤링은 '화이트 리본 데이'인 이날 소셜미디어 글을 통해 BTP의 결정을 비난하면서 여성과 소녀에 대한 폭력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고 관련 사건을 신고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롤링은 BTP가 생물학적으로 남성이지만 여성의 정체성을 가진 트랜스젠더 경찰의 여성 알몸 수색을 허용한 뒤 남성 폭력에 고통받는 전 세계 여성의 인권 보호를 위한 화이트 리본 데이 캠페인을 벌이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경찰청장을 지낸 여성 권리 네트워크의 캐시 라크먼도 새로운 BTP 지침을 "국가가 승인한 성폭력"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캠페인 단체인 섹스매터스 역시 여성에 대한 인권 침해이자 차별에 해당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섹스매터스는 일부 여성의 경우 여성으로 확인되었는지 여부와 관계없이 남성이 자신의 몸을 수색하는 것 자체가 트라우마가 될 수 있다면서 BTP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BTP는 지난 9월 승인한 지침에서 경찰관이 동성인 사람을 출생증명서 또는 성 인식 증명서(GRC·gender recognition certificate)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여성임을 밝힌 생물학적 남성도 GRC를 소지하고 있는 한 여성에 대한 수색을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영국 전국경찰서장협의회(NPCC)는 BTP와 유사한 지침을 마련했으나 항의가 이어지자 지난 1월 철회한 바 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