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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양이 노트
- 트럼프 2기, 더 빠르고 강하다... 전광석화 인선과 철저한 보안
- 점 찍고 돌아온 트럼프, 2기 내각 인선의 핵심 키워드는 '복수'
- "과도한 PC주의 청산, 충성심 강화" 트럼프가 예고한 MAGA 밀리터리
- "트럼프의 복수는 제약사를 향한다" 백신 음모론자를 장관에 내정한 이유
바이든 정부도 사실 모든 에너지를 대중국 압박에 쓰고 싶어 했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에서 전쟁이 발생했죠. 결국 중국에 에너지를 쓰고 싶은데 쓰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됐거든요. 하지만 트럼프는 현재 유럽과 중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을 최대한 빨리 정리하고 중국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을 쓸 겁니다.
그러니까 이제 미국이 세계 최고의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중국을 억제하는 전략을 쓰지 않고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미국은 알게 됐습니다. 이 사실은 바이든 정부나 트럼프 정부나 달라지지 않을 거거든요.
도널드 트럼프ㅣ미 대통령 당선인
100%, 200%, 2,000% 관세를 부과할 겁니다.
중국은 미국으로 차 한 대도 팔지 못할 겁니다.
기본적으로 미국 사람들의 심리는 중국이 미국의 기술을 탈취하고, 사람을 빼가는 방식으로 미국이 해왔던 세계 최고 지위를 도둑질해 갔다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트럼프 당선인도 마찬가지의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대중국 압박 전략은 트럼프 2기에서도 강력하게 전개될 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중국은 트럼프 당선인에게 용서가 안 되는 존재입니다. 왜냐하면 1기에 대통령을 할 때 자신의 재선이 막혔던 가장 큰 이유는 코로나 팬데믹이었거든요. 트럼프 당선인은 여전히 코로나 팬데믹을 중국에서 만들어서 전 세계에 퍼뜨렸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 바이러스를 우한 바이러스라고 부릅니다.
기자
왜 계속 '중국 바이러스'라고 부르십니까? 많은 사람들이 이것이 인종차별적이라고 말합니다.
도널드 트럼프ㅣ미 대통령 당선인 (2020년 3월)
전혀 인종차별적이지 않습니다. 전혀요. 이 바이러스는 중국에서 온 겁니다. 그래서 그렇게 부르는 겁니다.
저는 정확하게 표현하고 싶습니다. 이 바이러스는 중국에서 왔습니다.
그러니까 중국에 대한 복수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제일 첫 번째 어젠다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 상원과 하원에서 가장 센 사람들을 배치했어요. 국무부 장관에는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을 배치했습니다. 마이클 왈츠는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인데, 이 사람은 하원의원 출신입니다. 마르코 루비오는 중국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만큼, 중국이 싫어할 만한 법안을 많이 낸 사람이에요. 중국이 아주 예민하게 생각하는 것이 위구르 관련 이슈입니다. 그런데 마르코 루비오는 위구르에서 나오는 제품을 사지 못하도록 하는 법을 발의했던 사람이고요. 또 중국이 예민하게 생각하는 홍콩 민주화 운동을 지속적으로 지지해 왔습니다. 게다가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을 상원에서 끊임없이 지적하면서 중국 때리기에 가장 앞서 있는 상원의원이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 위구르 강제노동 방지법 :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생산된 제품은 물론 이 법에 따라 식별된 특정 단체가 생산한 모든 제품을 강제노동에 의해 생산된 것으로 추정하고 미국 내 수입을 금지한다는 법안
* 홍콩 민주화 운동 : 중화인민공화국의 특별행정구인 홍콩의 민주화를 요구하는 운동
마이클 왈츠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는 육군 특수부대(Green Berets, 그린베레) 출신인데 군을 굉장히 잘 아는 분이에요. 워낙 강경파 성향이 있는 분인데, 이분도 중국에 대해서는 정말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강경한 대책을 내놓은 사람입니다. "인권 문제 때문에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아예 보이콧해야 한다", "중국 제품을 보면 사지 말고 내려놔라", "중국 제품을 사는 것이 국가 안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런 얘기를 했었거든요.
* 그린베레(Green Berets) : 미국 육군 특수작전사령부 예하의 특수부대 사령부
그리고 미국이 가장 예민하게 생각하는 핵심 광물의 중국 의존을 줄이는 법안을 대표 발의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이런 대중국 강경파들을 전면에 배치하면서 트럼프 당선인은 중국에 대한 복수를 할 인선을 마친 상태인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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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보다 더 강력하고 빠르다" 확 달라진 트럼프 2기 내각
또 초반부터 인사 파동이 크게 있었습니다. 크리스 크리스티라고 1기 인수위원장이 있었는데요. 이 사람은 트럼프 당선인이 1기에 대통령으로 당선되자마자 해임됐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의 사위 쿠슈너와 상당히 긴장 관계로 알려져 있습니다. 크리스 크리스티는 검사 출신인데, 쿠슈너 트럼프의 사위인 쿠슈너의 아빠를 예전에 기소했던 악연이 있거든요. 인수위 내부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고 하고요. 결국 해임되는 인사 파동을 겪었습니다.
두 번째 마이클 플린 초대 국가안보보좌관인데요. 이분 역시 사임했습니다. 왜냐하면 당시에 러시아의 선거 개입을 두고 FBI가 수사를 진행하고 있었는데, 초대 국가안보보좌관과 러시아 대사가 접촉했었습니다. 그런데 이 부적절한 접촉을 마이클 플린 국가안보보좌관이 숨기고 허위 보고를 했었거든요. 이 사실이 나중에 언론에 보도되면서 결국 마이클 플린이 견디지 못하고 트럼프가 취임하자마자 24일 만에 사임하는 큰 사건을 겪게 됐습니다.
게다가 1기 트럼프 인수위의 특징은 너무나 많은 문고리 권력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프리버스 비서실장, 이방카, 쿠슈너 그리고 스티브 배넌 수석 전략가. 이렇게 인수위의 권력을 분점하고 있는 여러 문고리가 있었거든요.
이 문고리 권력들을 통해서 사람들이 트럼프에 접근하려고 시도했고, 각자 플레이를 하다 보니까 1기 트럼프 당선인에게 여러 사람들이 동시에 접근할 수 있었죠. 그러다 보니까 인수위가 통일성과 체계성이 없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던 게 사실입니다.
2기 트럼프 인수위는 가장 큰 특징이 인선 속도가 굉장히 빠릅니다. 전광석화처럼 주요 자리의 인선을 발표하는 속도감에 있어서는 1기 트럼프 인수위와 매우 다르다고 하는데요. 한 대학에서 통계를 내봤더니, 지금 트럼프 인수위의 인선 속도가 1기 트럼프에 비하면 4배, 그리고 바이든 대통령이 당선인이었을 때 인수위 때와 비교했을 때 한 5배 정도 빠르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전광석화처럼 인선을 발표하고 있다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두 번째는 철저한 보안이 지켜지고 있습니다. 1기 트럼프 인수위 때만 해도 미국 언론들이 여러 가지 내각 인선과 관련한 하마평 기사를 썼었어요. 그런데 2기 인수위의 특징은 인선과 관련해서 '누가 선정이 될 거다'라는 예측 기사가 크게 의미가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장관을 누구를 시킬지, 백악관에서 주요 포스트에 누구를 시킬지는 트럼프의 속마음에 있는 사람이 전격적으로 발표되기 때문에 과거보다는 굉장히 철저한 보안이 지켜지고 있습니다.
단 한 명 예외가 있죠. 일론 머스크가 인사 관련해서 '누가 재무장관이 됐으면 좋겠다', '누가 어느 자리에 갔으면 좋겠다'라며 적극적으로 자기 사람을 밀고 있습니다. 그래도 과거에 비하면 상당히 보안이 잘 지켜지고 있다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고요.
세 번째는 충성심이 검증된 인사들 위주로 채워지고 있다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1기 트럼프 인수위 때 발표된 인사들을 보면요. 렉스 틸러슨 국무부 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은 트럼프가 직접 알던 사람들이 아니에요. 그냥 외부에서 추천을 받아서 국무부 장관과 국방부 장관을 인선했었거든요.
왜냐하면 트럼프 당선인 1기 시절에는 철저하게 워싱턴의 아웃사이더였습니다. 아는 사람이 없었어요. 당장 대통령으로서 수천 명의 인선을 꾸려야 하는데 자기가 아는 사람들로만 채우기에는 너무 버거웠던 겁니다. 특히 국무부 장관이나 국방부 장관같이 아주 중요한 조직은 각계각층의 추천도 받고 검증된 사람을 시켜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주변에 사람들이 없다 보니까 추천을 받아서 채워 넣었죠. 그런데 이분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원하는 것을 추진할 때 '대통령님 그거는 안 됩니다', '그건 어렵습니다'라는 '아니되옵니다'라고 얘기하며 반대했던 주축 인선이 됐거든요.
그런데 지금 발표되고 인선을 보면 수지 와일스가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내정됐죠. 트럼프의 충성파입니다. 수지 와일스는 선거 캠페인을 내내 같이하던 사람입니다. 미국 언론들은 수지 와일스를 '트럼프와 한 참호에서 전쟁을 치렀던 사이'라고 표현해요. 그러니까 산전수전 다 겪어보면서 트럼프의 특성을 너무나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트럼프를 다루는 방법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 수지 와일스라는 거죠. 수지 와일스가 비서실장이 되면서 내건 조건이 한 가지 있다고 합니다. 트럼프 당선인에게 접근하는 사람을 통제할 수 있는 권한을 달라. 왜냐하면 1기 인수위 때는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중구난방으로 문고리 권력을 통해서 트럼프에 접근을 하다 보니까 통제된 메시지가 나오지 않았다고 해요.
그러니까 수지 와일스같이 함께 캠페인을 해봤고, 캠프를 통제할 수 있는 사람이 트럼프 주변에 접근하는 사람들을 통제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되면서 과거에 비해서는 큰 사고가 크게 줄었다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트럼프 2기 내각 인선에 공통된 코드가 존재합니다. 그건 바로 '복수'라는 건데요. 복수라는 코드가 어떻게 숨어 있는지 더 자세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국방부 장관에 뉴스 앵커를 내정한 이유 ① "미군 내 과도한 PC주의 척결"
사실 미국 언론들도 가장 충격적이라고 표현하는 사람 중의 하나가 피트 해그세스 국방부 장관 내정자입니다. 왜냐하면 하마평 기사가 나왔을 때 전혀 언급되던 사람이 아니거든요. 이 사람은 어떻게 보면 그냥 방송인입니다. 하지만 해그세스 국방부 장관 내정자도 트럼프의 '복수'와 밀접하게 관련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국방부도 트럼프 입장에서는 용서가 안 되는 조직이거든요.
이분은 폭스뉴스에서 Fox & Friends의 주말 뉴스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공동 앵커 중의 한 명이에요. 그런데 이 프로그램이 트럼프가 TV를 보는 시청 시간대와 굉장히 겹친답니다. 그래서 트럼프가 이 프로그램을 정말 많이 봤대요. 본인이 많이 출연하기도 했고요. 그런데 좀 황당하잖아요. 어떻게 방송인을 국방부 장관을 시킬 수 있느냐.
이분이 군 경력이 있긴 있어요. 주 방위군에서 예비역 소령을 했고요, 참전 경험도 있습니다. 무공 훈장도 여러 번 받았다고 해요. 군 경력 자체가 없는 건 아닌데, 그렇다고 해서 국방부 장관을 시킬 수 있느냐. 너무 경량급 인사라는 지적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트럼프 당선인이 이 사람에 대해서 뭘 제일 마음에 들어 했냐면 '장군을 때려잡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입니다. Woke 장군이라고 표현해요. 깨어있다는 뜻이잖아요. DEI(Diversity, Equity, and Inclusion) 프로그램이라고 있습니다. 미군 내부에서 인종과 성별에 따라서 차별을 받으면 안 된다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그 DEI 프로그램을 가장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장군들을 보수 진영에서는 Woke 장군이라고 표현해요. 피트 헤그세스가 지목한 가장 대표적인 Woke 장군이 바로 찰스 브라운 미국 합참의장입니다. 이분은 원래 공군 조종사 비행기 전투기 파일럿 출신이거든요.
이분이 2020년 조지 플로이드 사건으로 미국 전역에 시위가 일어나고 소요 사태를 겪는 대혼돈의 시기에 조지 플로이드 사건이 터지자마자 본인이 흑인으로서 미군 내부에서 겪었던 인종적인 불평등을 얘기하면서 조지 플로이드 사건에 격하게 공감한다는 영상을 올렸거든요. 트럼프 진영에서는 굉장히 불편할 수 있는 사건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분이 공군 출신이기 때문에 공군참모총장도 역임했었는데, 공사생도들은 '엄마, 아빠'라는 용어를 피하라고 권고했었거든요. 성적 정체성에 따라서는 차별을 조장하는 용어일 수도 있다고 얘기했었어요. 그러니까 공화당 진영에서는 '이런 사람을 어떻게 합참의장에 앉히냐', '군대는 기본적으로 전투를 해야 하는 조직인데 성 관련 이슈, 인종 관련한 이슈에만 집중하는 장군은 전투력을 신장시키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런 사람은 빼야 한다'는 주장이 있었고, 피트 헤그세스는 국방부 장관으로 내정되기 직전에 있었던 팟캐스트에 나와서 찰스 브라운부터 먼저 잘라야 한다고 얘기했었어요.
피트 헤그세스ㅣ국방부 장관 내정자
우선, 당신은 합동참모본부 의장을 해임해야 합니다. 반드시 해고해야 합니다.
국방부 장관에 뉴스 앵커를 내정한 이유 ② "강력한 MAGA 밀리터리 구축"
그런데 어느 순간이 되니까 비밀경호국이나 현장에 있는 경찰들이 감당할 수 있는 수위를 넘어가는 거예요. '이거 정말 큰일이 날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했는데, 그때 트럼프가 백악관 지하 벙커에 가족들을 데리고 숨었습니다. 이 사실이 미국 언론에 보도가 되면서 시위대가 '트럼프는 겁쟁이다'라는 식으로 비난하면서 시위를 이어갔거든요. 그러니까 트럼프 입장에서는 굉장히 창피한 일이었던 거죠.
제가 2022년도에 마크 에스퍼 국방부 장관과 당시 상황에 대해서 인터뷰를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위대의 다리를 쏘면 안 되겠냐" 이런 부탁을 마크 밀리 합참의장에게 했다고 해요. 시위대가 너무 많이 몰리니까 '시위대의 다리를 쏘면 안 되겠니'라고 제안했는데, 합참의장은 "어떻게 민간인들을 향해서 군인이 총을 쏠 수 있습니까? 그건 안 됩니다"라고 대통령의 제안을 거부했어요.
그러니까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 있는 병력으로는 시위대를 막기가 역부족이니 현역 군인들을 불러들여서 워싱턴을 지켜다오"라고 국방부 장관에게 부탁했습니다. 하지만 현역 군인들을 불러들이려면 폭동진압법을 발동해야 해요. 국방부 장관이 승인해서 법을 발동해야 하는데, '대통령님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닙니다. 현역 군인들을 만약에 워싱턴 디시로 불러들이게 되면 굉장히 큰 불상사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라고 하며 마크 에스퍼가 거부하고 "폭동진압법 발동에 반대한다"라고 기자회견을 해버렸습니다.
트럼프 입장에서는 어떻겠어요? '내가 지시하는 거를 하나도 따르지 않네'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겠어요? 그래서 트럼프가 마크 에스퍼 전 장관에 대해서도 이를 부득부득 갈다가 선거가 끝나고 일주일쯤 지나서 트위터로 해고해 버립니다.
도널드 트럼프 X (전 트위터)
크리스토퍼 밀러가 국방부 장관 대행으로 임명되었음을 발표합니다.
크리스는 훌륭히 일을 해낼 것입니다!
마크 에스퍼는 해임되었습니다. 그의 노고에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결국 트럼프의 목표는 MAGA 밀리터리를 구축하는 겁니다. 이건 트럼프의 어떤 선거 모토인데, 그동안 군이 대통령이 지시하는 거를 그대로 따르지 않았다는 거예요.
* MAGA 밀리터리 : 트럼프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는 슬로건을 군사 분야에 적용한 것. 강력하고 전통적 가치를 중시하는 군대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줌
도널드 트럼프ㅣ미 대통령 당선인
나는 외부의 적들로부터 여러분을 지킬 것입니다.
그게 중국일 수도 있고, 러시아일 수도 있고, 김정은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진짜 문제는 내부의 적들입니다.
우리나라를 미워하는 온갖 쓰레기 같은 자들과 싸워야 하는 것이죠. 그들이 중국이나 러시아보다 더 큰 적입니다.
군이 트럼프의 지시를 받아서 그대로 따른다고 생각을 해보죠. "시위대의 다리를 쏴서 진압해라" 이 얘기를 장군이 "예, 알겠습니다" 해서 시위대의 다리를 쏴서 진압했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미국에서 더 큰 난리가 났겠죠.
그동안은 대통령의 즉흥적이고, 종잡을 수 없는 성미를 기존 시스템이 제어했었던 거예요. 그런데 트럼프 당선인은 그런 장군은 이제 필요 없다는 겁니다. 나의 얘기를 가장 먼저 듣고, 나의 지시를 충성스럽게 이행할 수 있는 MAGA 밀리터리를 구축하겠다는 생각이고요.
국경 문제, 그리고 마약 카르텔 소탕에 군을 동원하겠다. 이게 트럼프의 큰 그림입니다. 보통 중국에서 제조되는 불법 합성 마약이 미국 남쪽 국경을 통해서 들어오는데, 펜타닐 같은 합성 마약으로 숨지는 사람이 한 해 7만 명이 넘는다고 해요. 미군이 지금까지 해외 파병을 가서 숨진 군인들을 다 합쳐도 이것만큼 안 됩니다.
그러니까 "당장 미국 내부에 이렇게 심각한 문제가 벌어지고 있는데, 해외에 군인들 주둔시켜서 남의 나라 지켜주고, 남의 나라 안정시키고 해봐야 뭐 하냐. 우리가 월급 주는 군인들 다 불러들여서 남쪽의 국경 문제 해결하고, 마약들 못 들어오게 하겠다. 이게 미국의 제1 급선무 아니냐." 그렇게 하기 위해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군인들 다 불러들여서 '국경에 가서 수비해', '불법 이민자 막아'라고 했을 때, 이것도 '아니되옵니다라고 얘기하는 장군들이 있으면 안 된다'라는 게 트럼프의 큰 생각입니다.
보건복지부 장관이 백신 음모론자? 거대 제약사에 복수 다짐하는 트럼프
미국에서 코로나 백신이 나오는데 가장 기여를 한 사람 중의 한 명이 누군지 아세요? 바로 트럼프 대통령입니다. 의외잖아요. 1기 때 워프 스피드 작전이라는 게 있었습니다. 워프 스피드는 스타트렉에 나오는 용어예요. 우주선이 빛의 속도로 날아가는 거를 스타트렉에서는 워프 스피드라고 표현했었죠. 코로나 팬데믹이 너무 심했을 때 백신을 빨리 만들어서, 빛의 속도로 찍어서 빨리 배포를 하자는 취지로 만들어낸 이름이 워프 스피드 작전입니다.
백신을 만드는 게 쉬운 일이 아니라고 해요. 10년 이상 걸리는 백신도 많이 있습니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이유가 뭐냐 하면 여러 가지 임상 단계를 하나하나씩 거칩니다. 1상, 2상, 3상 임상시험을 단계별로 시행하고, 임상시험을 하다가 중간에 실패하게 되면 그 백신은 폐기 처분됩니다. 코로나 팬데믹이 터졌을 때는 너무 시간이 없잖아요. 그래서 어떤 아이디어를 냈냐 하면, 1상, 2상, 3상 백신을 동시에 진행합니다. 그러다 임상시험 중에 하나라도 문제가 생기면 그거는 폐기하는 거예요. 대신 국가 예산을 엄청나게 많이 쓰겠죠.
그런데 '어쩔 수 없다. 이건 돈 예산 낭비라는 얘기를 들어도 일단 코로나 극복하는 게 최우선이니까 워프 스피드로 일단 백신을 만들고 배포하자'는 생각으로 진행합니다. 이건 관료제의 생각 틀에 갇혀 있지 않은 사람들이 내놓을 수 있는 아이디어거든요.
그렇게 해서 코로나 백신이 나올 때가 됐는데 트럼프 당선인은 이 코로나 백신이 자기 대선 전에 나오기를 강력하게 희망했습니다. 정치적으로 백신이 나와야 코로나 팬데믹의 혼란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고,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으로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죠. 하지만 트럼프의 기대와는 철저하게 엇나갔습니다. 화이자 백신이 제일 처음에 나왔는데, 공교롭게도 미국 대선이 치러지고 한 달쯤 뒤쯤 긴급 사용 승인이 났거든요. 트럼프 입장에서 보면 '이것들이 백신을 다 만들어 놓고 내 대선에 도움이 안 되게 선거 이후에 출시했네'라는 생각을 가지겠죠. 백신을 내놓은 화이자와 백신을 승인해 준 FDA에 대한 굉장한 배신감을 느꼈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