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미술품 경매장에 한 작품이 올라왔습니다.
흰색 벽에 은색 테이프로 붙인 바나나입니다.
이탈리아 작가 마우리치오 카텔란이 미술시장의 현실을 비꼬기 위해 만든 코미디언이란 작품입니다.
그런데 시작과 동시에 가격이 치솟기 시작합니다.
[올리버 바커/경매사 : 520만 달러(72억 원)입니다. 중국 사무실에서 520만 달러 주문이 들어왔습니다.]
경매 수수료까지 총 620만 달러, 우리 돈 86억 7천만 원에 팔린 겁니다.
낙찰을 받은 사람은 가상화폐 거래소를 운영하는 중국인 저스틴 선으로 알려졌습니다.
낙찰자는 접착테이프 롤 한 개와 바나나 한 개, 그리고 바나나가 썩을 때마다 교체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안내서와 정품 인증서를 받게 됩니다.
이번 작품에 쓰인 바나나도 뉴욕 과일 가판대에서 우리 돈 500원에 사서 붙인 것이었습니다.
낙찰자는 이 작품이 예술과 인터넷 유행, 가상화폐가 연결되는 현상이라면서, 자신이 앞으로 며칠간 이 바나나를 직접 먹어서 이 예술을 기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작품은 작년에 우리나라에서도 전시가 됐었는데, 한 대학생이 바나나를 떼어먹었다가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취재 : 김범주, 영상취재 : 이상욱, 영상편집 : 위원양,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