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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투병 팬이 남긴 편지…그 속에 담긴 특별한 의미 [스프]

[더 골라듣는 뉴스룸] 마린스키 발레단 수석무용수 김기민

김기민 커튼콜
마린스키 발레단 수석무용수 김기민 씨는 최근 출연했던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해외 팬이 남긴 유산을 받았고, 이를 기부하려고 한다'라고 밝힌 적 있는데요, 유산을 남길 정도로 그의 춤을 사랑했던 팬 이야기와 함께, 사후에 전달받은 편지로 알게 된 다른 팬의 특별한 사연을 더 골라듣는 뉴스룸에서 들어봅니다.

그 편지는 김기민 씨가 발레를 하는 이유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했다고 하는데요, 과연 어떤 편지였을까요?
 
 

김수현 기자 : 타사의 유명한 TV 예능에 출연하셔서 더 유명해지셨는데, 거기서 굉장히 인상적인 팬 얘기를 해주셨어요. 그래서 그게 좀 궁금하더라고요.

조지현 기자 : 근데 그 팬 말고도 또 다른 사연이 있는 분들이 많으시다고.

김기민 발레리노 : 이게 뭐냐면, '거액'이라는 표현 이후에 편집이 됐는데 그게 좀 아쉬웠어요. 그걸 보면서...

김수현 기자 : 아, 그러니까 다 나간 게 아니군요.

김기민 발레리노 : 그게 다 진실입니다. 거짓은 없고, 실제로 제가 도와주는 친구도 있고. 지금도 많이 하지만, 거액이라는 게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그래서 방송하고 난 다음에 사람들이 엄청 많이 문자가 오더라고요. 제가 아는 분한테. '이게 왜 그러지?' 너무 부담되더라고요. 계속 연락 안 오던 사람들까지 연락이 오니까. 대단한 게 아닌데 부담이 됐던 게 있었고. 그런데 저는 열심히 제가 얘기했던 그 약속을 지키려고 하고 있고.

김기민 커튼콜
김수현 기자 : 그분은 그러면 유산을 남겨주셔서 이번에 알게 되신 거예요? 아니면 그전에도 자주 공연을 보러 오셔서 아는 분이셨어요?

김기민 발레리노 : 아니요. 아는 분이었고요. 제가 그분 안 지는 한 5~6년 되었어요.

김수현 기자 : 그렇구나, 네.

김기민 발레리노 : 유산을 남겨주신 후에, 그러니까 그분이 전체를 남겨주신 게 아니라,

김수현 기자 : 일부. 내가 좋아하던 무용수한테 뭔가...

김기민 발레리노 : 그런 게 있었습니다.

조지현 기자 : 덕질의 어떤 아름다운 사례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김수현 기자 : 그러니까요.

김기민 발레리노 : 지인들께서 그걸로 인해서 연락을 아주 많이 하셨어요.

김수현 기자 : 그런데 그분은 프랑스분이라면서요.

김기민 발레리노 : 프랑스분은 누구였냐면 지금은 돌아가신 분인데, 그분이 좋아했었던 무용수가 두 명이 있었어요. 그 무용수가 저랑 프랑스에 있는 매튜 가니오인 것 같은데, 매튜 가니오와 저를 정말 좋아했었거든요. 그래서 항상 저한테 편지도 많이 보내주시고, 선물도 많이 보내주시고 그랬는데 언젠가 연락이 끊긴 거예요. 나중에 알고 보니까 돌아가셨대요. 그런데 돌아가셨을 때 남겨진 긴 편지가 있었어요. 그리고 그분의 딸이 저한테 연락이 왔었어요. 원래 이분이 2년 전인가? 이미 수명을 다하셨던 분이래요. 암에 걸리셨기 때문에. 그런데 제 춤을 보면서 수명을 늘리셨다고 하면서 저한테 2년 동안 자기한테 가장 소중한 시간을 네가 나한테 선물해 줬다고 편지를 남겨주신 거예요.

그때 생각을 했었던 게 난 이런 무용수가 되고 싶다. 사람들한테 메시지를 전하고, 사람들한테 어떤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그때부터 발레에 대한 내가 하고 있는 직업의 생각이 정말 많이 달라졌었던 것 같아요. 그냥 내가 춤을 추는 게 아니라, 그냥 무대 위에서 연기를 하는 게 아니라, 내가 왜 연기를 하고 싶은지, 내가 무대에서 왜 박수를 받고 싶은지에 대한 물음표를 한 번 더 줬었던 그런 팬이었어요.

조지현 기자 : 선한 영향력 쪽으로 발을 되게 더 들이고 계신 느낌이에요.

김기민 발레리노 : 저는 그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항상 후배들한테도 "꿈이 뭐야?"라고 물어봤을 때 "나는 발레리노가 되고 싶어요" 그러면 "왜 발레리노가 되고 싶어?"를 항상 물어봐요. 그때 이후로.

저도 그냥 발레만 했을 때가 있고, 지금은 항상 '왜'가 붙는 것 같아요. 그런데 다행인 거는 그 '왜'라는 질문을 제가 했을 때, 한 가지가 아니라 대답을 할 수 있는 게 여러 가지인. 나는 사람들한테 좋은 영향을 주고 싶거나, 아니면 밑에 있는 넥스트 제네레이션에 영향을 주고 싶고 뭐 이런. 이 '왜'가 좀 더 많아지면서 제 직업의 자부심을 더 느끼고, 그리고 춤을 출 때 그 '왜'가 많아질수록 더 행복하게 춤을 추는.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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